순금 담배곽 순금 담배곽 수영(秀榮)이 궁핍하던 시절의 얘기다. 당시 기사들의 생활수단은 귀족이나 부호들에게 불려가서 받는 교수료가 전부였다. 수영도 예외가 아니어서 어느 백작의 요청에 가끔 응했는데, 이 백작이 주는 사례금이 언제나 50전. 지금 우리돈으로 쳐서 고작 3만원 정도였다. 5점으.. 바둑이야기 2015.05.02
조건부 초단(初段) 조건부 초단(初段) 일본의 에도 시절 안정산지(安井算知)명인 주변에 야마모토라는 유지가 있었는데 유명한 바둑광이었던 모양이다. 실력은 허약하면서도 백을 들기를 즐겨하고 상수에게는 되도록 덜 접히려고 기를 쓰는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이만 하면 이제 초단을 인정할 때가 되지 .. 바둑이야기 2015.04.30
첫수를 천원에 두다 첫수를 천원에 두다 도책(道策)은 세상 사람들이 13단이라고 부를 만큼 불세출의 천재였다. 당대에는 당연히 천하무적이었고 아무런 이의없이 명인(名人)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그에게도 만만찮은 적수가 있었다. 보정산철(保井算哲)이 도전해왔다. 산철은 제자백가에 능통했으며, 특.. 바둑이야기 2015.04.26
3패 바둑 3패 바둑 일본 전국시대 말기인 1582년 6월 1일 오다노부나가(織田信長)의 본거지인 교토 본능사(本能寺)에서 일해(日海)와 이현(利賢)이 대국했던 기보이다.(기보 생략) 이현의 정선으로 두어진 이 바둑은 평소와는 달리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더니 묘하게도 3패가 나버린다. 결국 비긴 것으.. 바둑이야기 2015.04.26
바둑판으로 살인 바둑판으로 살인 중국 한 나라 문제(文帝)때, 오(吳)나라 왕자가 한의 서울 장안에 가서 문제를 배알하고 황태자 곧 후일의 경제(景帝)가 베푸는 연회에 참석했다. 매일같이 질탕한 술판을 벌이고 바둑이며 여러 놀이에 세월가는 줄 모르는데 오의 왕자를 따르는 수행원들이 초나라 사람들.. 바둑이야기 2015.04.19
내기에 아내 잃어 내기에 아내 잃어 고려사 악지(高麗史 樂志)에 나오는 얘기다. 바둑 내기를 무척 좋아하는 한 사내가 중국 송나라의 무역선단 두목 도강(都綱)과 내기를 하여 비단을 비롯한 귀한 물건을 수없이 땄다. 도강은 한두번이 아니고 여러 차례에 걸쳐 싣고 온 귀중품을 잃는 게 예사였다. 그러나 .. 바둑이야기 2015.04.18
이순신의 선상대국(船上對局) 이순신의 선상대국(船上對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 보면 전쟁이 소강상태일 때 한가로이 바둑을 두었다는 얘기가 여러 차례 나온다. 대국 상대는 전라우수사 이억기 등인데 과연 어느 정도의 실력이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일본사람들 같았으면 기보를 소중하게 작성해 놓았.. 바둑이야기 2015.04.17
두보(杜甫)의 바둑시 두보(杜甫)의 바둑시 시성(詩聖) 두보는 45세 때 안록산의 난에 휘말린다. 당시 그는 그다지 중요한 위치에 있지는 않았으나 반군의 주목을 받아 장안(長安)에 유폐된다. 두보에게 바둑과 낚시는 좋은 벗이었다. 친구에게 보낸 글에 <추운 날에는 산기슭에 눌러 앉아 바둑을 두세, 무더운 .. 바둑이야기 2015.04.16
귀신도 바둑을 둔다 귀신도 바둑을 둔다 위(魏)나라에 관로(管輅)라는 재상이 있었는데 점성가로서도 당대 일인자였다. 어느날 정원을 거닐다가 이웃집 안초(顔超)라는 젊은이를 보고 무심결에 「아깝도다.」하고 탄식했다. 젊은이의 아비가 까닭을 물은즉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다고 하지 않는가. 아비가 대.. 바둑이야기 2015.04.15
똑같은 꿈을 꾼 호적수 똑같은 꿈을 꾼 호적수 중국 영흥 고을 원님 곽백유(郭伯猷)와 회계 고을 사봉(謝奉)은 호적수였다. 어느날 사봉은 곽백유와 더불어 여행을 하는 꿈을 꾸었다.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데 곽백유가 다른 승객과 내기 바둑을 두게 된다. 그런데 실력이 달렸던지 계속 지기만 하자 자연히 두 대.. 바둑이야기 2015.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