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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야기

첫수를 천원에 두다

kimdong 2015. 4. 2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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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수를 천원에 두다



  도책(道策)은 세상 사람들이 13단이라고 부를 만큼 불세출의 천재였다. 당대에는 당연히 천하무적이었고 아무런 이의없이 명인(名人)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그에게도 만만찮은 적수가 있었다. 보정산철(保井算哲)이 도전해왔다. 산철은 제자백가에 능통했으며, 특히 천문역(天文易)에 밝았다. 바둑도 같은 시각에서 보아 천원을 가장 중요시했다.

  1670년 10월 본인방 도책 앞에 앉았을 때 그는 소신대로 제1착을 천원에 두었다. 이곳을 먼저 차지하면 질리가 없다고 여긴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산철의 패배. 이후 그는 천원 착점을 포기했다 한다.


흑:산철  백:도책   74수 다음 생략. 백9집 승

양동환의 '묘수와 속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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