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배한잔과 안주반집

바둑이야기 100

묘수와 악수

묘수와 악수 주어진 국면에서 가장 온당한 착점, 누가 보아도 대개 그런 정도라고 생각되는 상식적인 착점을 정착이라고 한다. 그런 정착보다도 효과적인 수를 두면 이른바 호착(好着:좋은 수)이라고 하며, 그보다 더 상식 밖인 착수를 보면 사람들은 묘수라 하여 감탄한다. 상식을 기준으로 할 때 다소 뒤지는 착점을 완착 또는 느슨한 수라 하며, 정곡을 벗어난 수, 즉 비효과적일 뿐 아니라 이적행위가 되는 점을 악수라 한다. 묘수라고 하는 것은 아무 때나 적당히 두어지는 것이 아니다. 제법 이득이 되었다는 정도로는 묘수라 할 수 없다. 상대방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주어 한 판의 운명을 좌우하는 경우가 묘수의 묘수다운 점이다. 형편이 유리할 때는 묘수를 찾을 필요가 없다. 난국을 당해서 타개하는 데에 소용되는 것이 ..

바둑이야기 2014.12.19

상수와 하수의 다른 점 10가지

상수와 하수의 다른 점 10가지 1. 상수는 머리로 두고 하수는 눈으로 둔다. 2. 상수는 두기 전에 생각하고 하수는 두고 나서 생각한다. 3. 상수는 손자의 병법처럼 싸우지 않고 이기기를 꾀하고 하수는 무조건 싸워서 이기려고 한다. 4. 상수는 지지 않도록 함을 신조로 하고 하수는 잡는 데에 목적을 둔다. 5. 상수는 항상 공수를 겸하고 하수는 어느 한편에 치우친다. 6. 상수는 선수를 다투고 하수는 후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7. 상수는 돌을 잘 버리고 하수는 한점이라도 아낀다. 8. 상수는 다른 데에 영향이 미칠 것을 조심하고 하수는 오직 사는 데에 급급한다. 9. 상수는 적의 진이 빠지기를 기다리고 하수는 적이 헛디디기를 기다린다. 10. 상수는 한 두집 승리로 만족하고 하수는 많이 이겨야 좋은 ..

바둑이야기 2014.12.19

프로는 몇 수나 내다볼까

프로는 몇 수나 내다볼까 바둑의 신(神)이 있어 대국을 한다고 하자. 왼쪽에 앉은 신이 화점에 첫 점을 놓자 백돌을 쥔 오른쪽 신이 반면을 두루 살피다가 머리를 숙여 졌다고 항복한다. 굳이 놓아보지 않더라도 모든 변화를 읽어보니 앞장선 흑을 뒤따르는 백이 이길 수가 없다. 백을 쥔 신은 반상의 풍운조화 일체를 투시한 것이다. 곧 수읽기의 결과다. 사람은 어디까지 내다볼 수 있을까. 사카다 9단은 순간에 30수는 본다고 했다. 어느 아마 고수는 50수 이상도 읽는다고 공언한다. 가령 이 발생하는 경우를 상정할 때 이 된다 안된다는 사실을 한 눈에 알지 않느냐는 것이다. 다시 말해 축머리에 걸리는지 안 걸리는지의 상태 하나하나 놔보면 50수 이상도 걸릴 수 있다는 해석 방식이다. 물론 그런 계산방식이라면 수..

바둑이야기 2014.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