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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야기

묘수와 악수

kimdong 2014. 12. 1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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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수와 악수

 

  주어진 국면에서 가장 온당한 착점, 누가 보아도 대개 그런 정도라고 생각되는 상식적인 착점을 정착이라고 한다. 그런 정착보다도 효과적인 수를 두면 이른바 호착(好着:좋은 수)이라고 하며, 그보다 더 상식 밖인 착수를 보면 사람들은 묘수라 하여 감탄한다.

  상식을 기준으로 할 때 다소 뒤지는 착점을 완착 또는 느슨한 수라 하며, 정곡을 벗어난 수, 즉 비효과적일 뿐 아니라 이적행위가 되는 점을 악수라 한다.

  묘수라고 하는 것은 아무 때나 적당히 두어지는 것이 아니다. 제법 이득이 되었다는 정도로는 묘수라 할 수 없다. 상대방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주어 한 판의 운명을 좌우하는 경우가 묘수의 묘수다운 점이다. 형편이 유리할 때는 묘수를 찾을 필요가 없다. 난국을 당해서 타개하는 데에 소용되는 것이 묘수다.

  그러므로 바둑을 잘 두고 싶으면 묘수를 찾으려고 할 게 아니라 악수가 나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가능한대로 상식에 충실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양동환의 '묘수와 속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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