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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야기

왕적신의 바둑여행

kimdong 2015. 1. 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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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적신의 바둑여행



  당 현종 시대의 바둑 최고수 왕적신은 대단한 바둑광이었다.  여행을 다닐 때도 항상 바둑판을 가지고 다니면서, 처음 대하는 사람이라도 바둑 두는 것을 알면 스스럼없이 대국을 청하곤 했다.  한 두판 두고 나면 상대에게 술과 고기, 떡을 내놓게 하여 실컷 먹고 마셨다.  그리고는 호탕하게 웃으며 「또 만납시다」힌믿; 던지고는 다른 마을로 발길을 돌렸다.  그의 실력으로 바둑에 져서 술을 살 일은 없었으므로 더욱 그의 흥취를 돋구었던 듯하다.  그러나 그가 변변치 못한 바둑을 상대하면서 무전취식에 빠져 있었던 것만은 아니다.

  진(晉)의 수도였던 낙양(洛陽) 서쪽에 당시 나는 새도 떨어뜨릴 만했던 한 세도가가 지어놓은 금곡원(金谷園)이라는 별장이 있었다.  이 별장은 개인의 휴양처로 시작되었으나 차츰 풍류객들의 발길이 잦아졌고 당(唐)시대에까지 이어지는 명소가 되었다.

  그 중에는 당연히 기객(棋客)들이 끼어 있었고 왕적신도 이곳을 드나들었다.  그는 이곳에서 대국을 즐기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한번은 떠들썩하게 바둑대회를 여는데 그 행사경위를 <금곡원도(金谷園圖)>에 남겨놓았다.


양동환의 '묘수와 속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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