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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야기

고승 석일행의 바둑실력

kimdong 2015. 1. 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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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 석일행의 바둑실력



  진(晋)에 석일행(釋一行)이라는 스님이 있었다.

  그는 소년 시절부터 학문이 높아 인근에 널리 알려졌는데, 출가한 뒤에는 산중에 은거하여 오로지 저술에만 몰두했다.

  그의 저작 중에는 역학(易學)에 대한 책도 많았고 역산(曆算)과 수리(數理)분야의 연구에서도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그의 입적 후에는 대혜선사(大慧禪師)로 높이 불렸다.

  석일행이 바둑을 즐겼다는 기록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어느날 귀족 연(燕)대부 집에서 열린 모임에 초대되어 당시의 명수 왕적신(王積薪)의 바둑을 관전하게 된다.

  그리고 얼마 후 기적적인 일이 벌어진다. 바둑을 둘 줄 모르는 것으로 알려졌던 석일행이 다시 왕적신을 방문했을 때 대국을 하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거의 평수를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 지켜보던 참석자들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 석일행의 몸에서 좀처럼 시선을 떼지 못했다 한다.

  그가 애초부터 대단한 기력을 갖추고 있었는지, 아니면 단기간에 기리(棋理)를 깨쳤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야기의 촛점은 뒤의 것에 맞춰져 있다.


양동환의 '묘수와 속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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