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나라 휘종(徽宗) 황제

송나라 휘종(徽宗) 황제

  북송왕조(北宋王朝) 제 8대 황제 휘종(徽宗)은 고금을 통하여 최고의 문화 황제로 알려져 있다. 다재다능한데다가 특히 고미술품 수집에 열을 올려 많은 서화명품(書畵名品)을 후대에 남겼으며 음악의 소양도 보통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원래 동양에서는 최근세까지 금기서화가 교양인의 필수였다. 그러므로 휘종황제가 바둑도 좋아했을 것임은 두말할 나위없다. 휘종은 고래의 각종 기보를 채록하여 망우청락집(忘憂淸樂集)이라는 이름의 책자로 집대성, 귀중한 자료를 오늘날까지 전해내려오게 했다. 지금으로부터 1천년 전의 일이다.

  이 망우청락집은 진(晉)나라, 당(唐)나라, 북송(北宋) 3대에 이르는 기경(棋經:바둑책)의 종합수록집이지만, 바둑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책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현대식으로 말할 때 휘종은 일류 예술가로 예술품 수집가이자 예술지도자였으나 정치인으로서는 실정을 거듭함으로써 마지막엔 금(金)나라의 포로로 잡혀 허망한 일생을 마친다.

양동환의 '묘수와 속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