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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다의 바둑/예담(藝談)

上手의 戰略

kimdong 2018. 7. 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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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手의 戰略


  아마추어 가운데에는 상당히 강하면서도 접바둑이 서투른 사람이 있음을 이따금 보게 된다. 힘이 비등한 상대나 상수에 대해서는 강하지만, 하수에 대해서는 비교적 서투른 것이다.


  이를테면 자기와 互先(호선)으로 두는 사람이 넉점을 접는 상대에 대해서는 자기도 넉점을 접을 수 있을 것인데 석점 밖에 접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한마디로 해서 힘이 약하고 또한 바둑이 너무 정직하여 機略(기략)이 부족한 까닭이다.


  이는 하수에 대해서 강한 사람에게는 <힘바둑>이 많은 사실로 미루어서도 알 수 있다. 어느 정도 강해진 사람은 상수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하수에 대해서도 강해야만 그것이 진짜 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脈이나 形에 대해서는 비교적 익숙하지만 힘이 약한 바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런 사람이 더욱 진보하기 위해서는 하수에 대해서도 강해짐으로써 힘을 기르지 않으면 안된다.

  

  상수는 놓여 있는 접바둑의 負擔(부담)이 있기 때문에 견실과는 반대로 단호한 모험을 할 수 밖에 없다. 힘으로써 하수를 압도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때에 상수는 자기 陳(진)을 정비하기 전에 공격을 시작하지 않으면 아니 되므로, 백진에 약점을 나타내게 됨은 필연적이며, 그 약점을 하수가 찌르리라는 것도 물론 각오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므로 힘이 강하다는 것은 공격이 강함을 뜻할 뿐 아니라, 그와 동시에 위험을 극복하는 데에도 교묘함을 뜻한다.

  

  아마추어로서 어느 정도 강해지면, 접바둑은 재미가 없다든가, 심지어는 바둑이 나빠진다는 이유로 두기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그럴 듯한 면도 있으나 두는 태도에 따라서는 그것도 효과적인 공부가 된다는 것을 알았으리라고 생각한다.


  실은 우리들 전문가도 아홉 점을 접고 보면, 두기는 두지만 별로 재미가 없다. 재미가 나는 것은 역시 여섯점이나 다섯점 바둑부터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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