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배한잔과 안주반집

맥(手筋)공부/맥ABC

맥수(脈手)와 속수(俗手)

kimdong 2017. 8. 29. 10:43
728x90

맥수(脈手)와 속수(俗手)


  속수란 맥수의 반대 즉, 나쁜 수(惡手)를 이른다. 초급자라면 막연하여 무슨 뜻인지 잘 모를 것이다. 그래서 초급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속수>의 예를 몇가지 알아 보자.

  1. 무의미한 단수몰이를 잘 한다.

  2. 무의미한 공배를 메꾸기 좋아한다.

  3. 상대방의 형태를 정비시켜 준다.

  이 세가지가 초급자들의 공통적인 <속수>. 편의상 위와 같이 나누었지만 1과 2는 3과 크게 관계가 있다.

  

먼저 무의미한 단수를 두기 좋아하는 예


1도

  흑1의 내려빠지는 수는 절대. 이 백에게 삶이 없다는 것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2도

  흑1로 단수하는 초급자가 의외로 많다. 우선 단수로 몰아 놓고 다음을 생각하려고 한다. 그러나 백2로 따내면 A, B가 맞보기여서 백은 살아 있다. 단수로 몰기 전에 단수하는 것이 적절한가, 한번 더 생각해 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3도

  6점 접바둑에에서 자주 나타나는 형

  백1, 흑2를 교환한 다음 백3, 5로 붙이고 끊어왔다. 흑은 어떻게 응수하는 것이 좋을까?

  접바둑 특유의 형이라고 하지만 정확히 처리하는 데는 좀 어려운 문제에 속할지 모른다.



4도

  흑1로 단수하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흑3의 단수가 무의미한 <속수>. 그러나 대부분의 초급자들이 이렇게들 둔다.

  계속해서 흑5로 이을 수밖에 없는데 백6으로 건너고 나면 더 이상 손을 쓸 수가 없다. 백이 바라던 결과다. 그렇다면 흑3으로 좀 더 그럴듯한 수가 없을까?



5도

  흑1로 단수하고 3으로 막는 것이 <脈>이다. 백4, 6으로 흑 두점이 죽지 않느냐고 걱정하는 것은 大小의 사리분별을 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이다. 흑7로 결정지우고 9로 한점을 잡은 결과를 보자. 이 다음 백A로 달아나는 것은 흑B, 백C, 흑D로 <축>. 백△ 두점을 분단시킴으로써 우하 일대가 굉장한 세력권을 형성하였다. (물론 아직 확정가는 아니다). 그리고 흑3으로.....



6도

  1의 단수부터 시작하는 것도 유력. 이 단수는 무의미한 단수와는 달리 <脈>의 단수이다. 백2로 달아났을 때 흑3으로 잇는 수순이 중요. 이어서 흑A의 <축>을 방지하기 위하여 백4의 양단수라면 흑5를 활용한 다음 7로 젖힌다.

  <5도>와 반대로 우상에 세력권을 쌓았다.

  이렇듯 무의미한 단수몰이는 초급자 특유의 나쁜 버릇이며 또 한가지, 무의미한 공배 메꿈 역시 주의해야 할 나쁜 버릇이다. 예를 들면.....



7도

  아무 생각없이 흑1로 나가는 초급자가 있는데, 물론 大惡手이다. 이어서 A나 B에 끊는 수단이 있다면 몰라도 당장은 두어서는 안되는 <속수>이다.

 절대적인 팻감 하나를 없애버렸을 뿐 아니라 흑이 자신의 공배를 메꾼 것으로 언젠가 禍를 자초하게 된다. <공배는 자신을 묶는 수>이기 때문에 함부로 두어서는 안된다.



8도

  공배를 메꾼(자충수) 잘못된 일례로서 백1로 나가 3으로 끊는 수가 생긴다. 흑4에 백5로 늘면 이 백을 잡기 어렵다. 흑▲과 백△의 교환이 없었다면 백3의 절단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自充手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다.



9도

  이 밖에도 백A의 급소에 들여다 보는 수, B의 건너붙임, C의 뛰어들기 등이 이 공배를 메웠기 때문에 생기는 화근이다.



10도

  백1로 뛰어 들어와 5까지로 건너가려는 장면. 여기에서 흑이 어떻게 두는가가 <脈>의 갈림길이다.



11도

  대부분의 초급자는 흑1로 부딪쳐간다. 先手가 아니냐고 반문할지도 모르지만 그야말로 大惡手. 백은 물론 2로 건너간다. 흑3에는 백4로 젖히고 흑5에는 백6으로 민다. 백A로 끊기는 고약한 뒷맛을 남긴채 흑이 한 일이라고는 거의 없을 뿐 아니라 백의 형태를 너무 쉽게 정비시켜 준 꼴이다.



12도

  꾹 참고 흑1로 꽉 잇는 것이 올바른 <脈>이다. 이렇게 두면 백이 함부로 날뛰지 못한다.

  백2에는 흑3으로 붙여 귀는 무탈하다. 백A로 굳이 나오면 흑B로 늦추어 받아 아무 일도 없다. 또 한가지 상대의 형태를 갖추어 주는 보기는.....



13도

  흑1로 한번 더 밀고 난 다음 3으로 지키는 초급자도 있다.

  이 흑1도 절대 두어서는 안될 <속수>. 흑3으로 지키기 전에 한발이라도 더 나가려는 활용점이라 생각하고 두는 것이겠지만 백2로 늘면 활용은 고사하고 백2가 보강됨으로써 A의 끊는 맛을 없앨 뿐 아니라 반대로 백이 B로 나가 끊는 뒷맛이 남기 때문에 흑1을 두면 어쩔 수없이 흑3까지 필요하게 된다.



14도

  여기를 지킨다면 단순히 흑1로 두는 것이 <정수>. 이 다음 흑A에 다가서고 B에 뛰어드는 것을 노린다. 흑C, 백D의 교환이 있을 때는 흑B의 노림수가 성립되지 않는다. 물론 흑1로 지키지 않고 대뜸 흑A로 다가갈(벌릴) 수도 있다. 어찌되었건 상대방이 즐거워할 <속수>는 삼가야 한다.


'맥(手筋)공부 > 맥ABC'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형태를 정비하는 맥  (0) 2017.09.19
기대기와 얽어매기  (0) 2017.09.15
두터움의 활용  (0) 2017.09.11
돌을 공격하는 맥  (0) 2017.09.08
돌을 잡는 맥  (0) 2017.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