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를 정비하는 맥
실제로 두어보지 않더라도 반상에 배치되어 있는 돌의 형태를 보면 그 사람의 실력을 대강은 짐작할 수 있다. 강한 사람끼리의 바둑은 돌의 형태가 정연한데 대하여 초급자가 둔 바둑은 아무래도 그 형태가 어수선하다. 맥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여기저기에 우형(나쁜 모양)이 생긴다.
맥을 짚어 형태를 정비하는 것, 올바른 형태를 안다는 것은 <맥점>의 제1과이다. 형태를 정비하는 <맥점>을 배우면 반대로 형태를 무너뜨리는 <맥점>은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1도
흑1이 형태를 정비하는 급소라는 것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 이 한 수에 의하여 흑은 거의 산 모습이다. 이후 백에게 봉쇄되더라도 흑A에 두면 살 수 있기 때문이다.
2도
흑1 등으로 미리 달아나면 기다렸다는 듯이 백2로 들여다 보아 곤란해진다. 흑은 어떤식으로 연결하더라도 안형을 빼앗겨 일방적으로 공격을 당하게 된다.
3도
이런 형태 역시 흑1의 지킴이 <맥점>이다. 이것으로 아무런 불안이 없어지는 것과는 반대로 1의 곳에 백이 오면 금방 잡힐 것 같이 생각된다.
4도
흔히 석점의 중앙이라 불리우는 급소이다. 흑1로 형태를 정비하면 걱정이 없다. 그러나 흑1로 A에 젖히는 것은 백B의 장단에 맞춰 주는 꼴이다. 발이 좀 느린 것 같아도 흑1로 참는 것이 중요한 수(맥점)이다.
5도
이것도 석점의 중앙이다. 흑1로 지켜두면 그 다음 싸움이 편해진다. 1로 A에 젖히고 백B, 흑C 등으로 두는 것은 소용없는 짓으로 언젠가는 흑1의 지킴이 필요하다.
이상의 모양은 형태를 정비하는 <맥점>의 대표적인 예로서 실전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먼저 자신의 약점을 보강한 다음 강력히 싸워나가는 태도를 몸에 익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