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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기보(最古棋譜)
서기 220년 경 즉, 지금부터 1천 7백여 년 전 기보(棋譜)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손책(孫策)과 여범(呂範)의 대국보(對局譜)이다.
손책은 삼국지로 유명한 3국중 오나라를 일으킨 사람이고, 여범은 그의 1등 공신으로 이 두 군신이 둔 바둑인데 43수밖에 기록에 없지만 내용이 재미있다.
당시의 중국 바둑은 네 귀의 화점에 대각으로 두점씩 미리 배치하고 백이 먼저 두었다. 백이 먼저 두느냐 흑이 먼저 두느냐 하는 것은 시대에 따라 바뀌기도 했으나 사전 포진의 방식은 최근세인 청나라 시대에까지 이어졌던 것 같다.
바둑의 내용은 고졸(古拙)하나 원리에 있어서는 지금이나 다를 바 없고 흑30으로 좌상귀의 3. 三에 침공한 수, 흑38의 치중수 등을 볼 때 당시로서는 상당한 수준이 아니었나 한다.
이 기보는 중국최고(最古)의 바둑책인 망우청락집(忘優淸樂集)에 수록되어 있다. 대국 당시로부터 근 1쳔년이 흐른 뒤의 기록이기 때문에 후세의 위작(僞作)이라는 설도 있으나 고대의 사실(史實)이 모두 후세에 내려 온 다음 정리되는게 보통이라 실제의 사실로 믿고 싶다.
양동환의 '묘수와 속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