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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야기

바둑과 여성

kimdong 2015. 11. 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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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과 여성



  당 나라 시대의 명수 왕적신(王積薪)이 이름모를 노파에게 한 수 배운데에서 크게 깨닫는 바 있어 그후 당대 제1인자가 되었다든가 또는 그와 엇비슷한 여러 전설로 미루어 옛날에는 바둑을 잘 두는 여성이 많았던 것같다.

  송 나라 시대의 귀부인들에게는 바둑이 교양필수였다. 우리나라 고려시대에도 양가집 규수들은 으례 바둑을 배웠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조선조에 들어와서는 공자의 바둑관을 잘못 해석하여 유학이 바둑을 기피하는 바람에 쇠퇴기에 든다. 더구나 남존여비 사상이 팽배하여 학문마저 여성의 근접을 불허했으니 바둑과의 인연이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오늘날 바둑을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인식하고 있는데 오히려 여성적인 측면이 다분하다. 섬세하고 정적이며 미학적인 아름다움이 충만해 있는 것이다. 바둑을 어려운 기술로 지레짐작하는 것도 문제지만 남녀평등을 바둑에는 적용하지 않으려는 여성 스스로의 자세에도 문제가 있다.



양동환의 '묘수와 속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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