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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야기

기성(棋聖)

kimdong 2015. 11. 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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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棋聖)


  기성(棋聖)이란 바둑의 성인(聖人)을 일컬음이다. 일본 바둑사에서 기성으로 떠 받드는 기사가 두 사람 있다. 도책(道策 ; 4세 本人坊, 1645~1702)과 수책(秀策 ; 14세 本人坊 秀和의 후계자 지목, 1829~1862)이다.

  도책은 당대에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의 소유자였을 뿐 아니라 세 가지 빛나는 공적을 남겼다. 첫째 정석 개념을 정립했고, 둘째 맞보기 이론을 개발했으며, 셋째 단위제도(段位制度)를 확립했다. 오늘날의 단위(段位)는 바로 도책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또 한가지는 인품이 중후하여 모든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는 점이다.

  수책(秀策)은 11세에 입단했는데 아직까지 그 기록을 깨뜨린 사람이 없다. 명인(名人)은 10살짜리 수책을 맞아들이면서 150년만에 나타나는 기재(棋才)라고 찬탄했다고 한다. 그것은 도책으로부터 150년만에 그에 버금가는 재목을 얻었다는 뜻이다.

  불행하게도 당시에 만연한 콜레라에 감염되어 32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하고 말았지만 그 업적은 기성의 반열에 올려도 손색없는 것이다.


양동환의 '묘수와 속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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