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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야기

봉수(封手)

kimdong 2015. 9. 2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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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수(封手)



  일본의 기성전이나 명인전, 본인방전 도전기는 이틀에 걸쳐 치러진다. 따라서 첫날 저녁 한 시점을 택해 대국을 끝내게 되는데, 그것을 봉수(封手)라는 방법으로 행한다.

  봉수란 바둑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게 되었을 때 최종수를 둘 차례인 대국자가 그 수를 바둑판에 놓지 않고 따로 표기하여 봉한 후 입회인 등에게 보관시켰다가 대국을 재개할 때 개봉하여 바둑판 위에 착점하는 것을 말한다.

  이 제도가 생기기 전에는 대국이 중단된 상태에서 최종수를 둔 기사보다는 상대 기사가 유리한 입장에서 다음 착점을 연구할 수 있었다.

  중세기 일본의 경우 기득권을 차지하고 있던 명인이나 본인방이 신진과 도전기를 치르면서 국면이 어려울 때마다 대국을 중단하여 다음 수를 연구했으며, 심지어는 문하생의 도움으로 전세를 역전시켰다는 일화도 전해온다.

  또 1933년 10월 16일에 시작된 수재(秀裁) 명인과 오청원의 대국은 열세 번이나 중단되는 곡절을 겪으면서 다음해 1월 29일에 가서야 끝났다. 수재 명인의 병이 원인이 되기는 했으나 어쨌든 열세 차례 모두 명인이 일방적으로 중단함으로써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그것이 일종의 권도로서 당연시되기도 했다.


양동환의 '묘수와 속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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