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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야기

뽕나무와 바둑통

kimdong 2015. 8. 1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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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나무와 바둑통



  바둑통도 바둑돌, 바둑판과 구색을 갖춰야 제격이다.

  통은 돌을 담을 때 금속성이 나지 않아야 한다. 귀에 거슬리기 때문이다. 자연생 나무가 재료로 쓰이는 연유가 거기에 있다. 같은 나무라도 너무 딱딱하거나 너무 무른 목질, 변질. 변색이 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바둑통의 재료로 첫손꼽는 것은 뽕나무다. 뽕나무는 질기며 결이 곱고 다양하여 갈고 닦을수록 문양이 보석처럼 빛난다. 한방에서도 뽕나무 뿌리는 성인병이나 성인건강 약재로 쓰인다고 하거니와 그런 의미에서도 뽕나무통은 예부터 애용되었던 모양이다. 특히 같은 뽕나무 중에서도 섬에서 모진 바람에 시달리며 자란 섬 뽕나무 바둑통을 으뜸으로 치는데 이런 것은 일본에서 수백만 엔(円)을 호가한다.

  뽕나무 다음 고급목질로 동남아산 자단(紫檀)과 흑단(黑檀)을 쳐준다. 이 나무(박달나무)는 너무 단단한 게 흠이기는 하나 수려한 색깔과 윤기가 일품이다.

  감나무로 깎은 바둑통도 물건이 되며 괴목(槐木:훼나무)과 밤나무통은 격이 떨어지지만 그런대로 쓸만하다.


양동환의 '묘수와 속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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