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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야기

바위에 새겨진 바둑판

kimdong 2015. 8. 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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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새겨진 바둑판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 심산유곡에서 신선이 바둑을 두고 있더라는 설화가 중국에는 흔하다. 바둑판은 무엇으로 사용했는지 그에 대한 설명은 없다. 추측컨대 바윗돌에 새겨진 암각판일 것으로 생각되는데 과연 그런 것이 실제했겠느냐고 현대인들은 의심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암각바둑판이 발견되고 있다. 단양, 그 단양8경 중의 하나인 사인암(舍人岩)의 널찍한 바윗돌에 바둑판(가로 50cm, 세로 49.5cm. 음각 깊이 5~8mm)과 장기판이 새겨져 있는 것이다. 이 암각판은 고려말기에 제작된 것이 아닌가 한다. 또 충북 충주에서 10km쯤 덜어진 공이동(公耳洞)의 수려한 계곡 중앙에 집채만한 암수바위가 있는데 그중 숫바위 위 40여 평 암반에 3cm 간격의 19로반이 새겨져 있다.

  그 바둑판에 조선바둑판의 특징인 화점 꽃술 무늬가 선명하게 새겨져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그리고 암각바둑판 위 상단에 <공동산수 자웅암석>이라는 여덟 글자가 명필로 아로새겨져 있다. 공동산이란 중국 전설 속에 나오는 신선이 노닐던 명산을 일컫는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어찌된 일인지 암각바둑판을 발견하지 못했다.


양동환의 '묘수와 속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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