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돌은 왜 흑백(黑白)일까

바둑 돌은 왜 흑백(黑白)일까

  색은 색상. 명도. 채도의 3요소로 되어 있다고 한다. 흑과 백은 색상이 없고, 채도도 없으며, 명도 뿐이다. 그래서 다른 유채색과 구별하여 무채색이라 한다. 흑과 백은 모든 색의 명도에 있어서 양극단에 위치하여 원초적인 색 즉, 색의 원조이다.

  고대인은 이와 같은 흑과 백의 성질을 생활에서 체감한 것 같다. 그것은 흑과 백에 대비되는 낮과 밤, 빛과 어둠, 자연계와 인간계에 있어서 일채의 대비상의 기본이었기 때문이다.

  희랍인들은 색을 흑과 백으로부터 알기 시작했다고 한다. 고대 중국의 소박한 채색학에서는 5가지 정색으로 구별했다고 하며 흑과 백은 2가지 정색으로 셈했다고 한다.

  중국에서 바둑이 발생하여 오늘날과 흡사한 원형이 완성된 시기와 바둑돌의 색이 흑백으로 정착된 시기는 엇비슷하지 않다고 한다. 만일 바둑이 두 사람이 두는 게 아니라 세 사람이 두게 되어 있었다면 돌의 색은 하나 더 첨부되었거나, 컬러화 되었을지도 모른다.

양동환의 '묘수와 속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