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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야기

바둑 10결의 저자

kimdong 2015. 7. 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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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10결의 저자



  이기려고만 든다고 이길 수 있는 게 아니며, 상대의 진영에 들어갈 경우는 완급을 살펴야 하고, 공격을 할 때는 먼저 자신의 약점을 돌아보아야 하며, 돌을 버리더라도 先手가 중요하며,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취할 줄 알아야 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는 돌을 버림이 상책이며, 경솔하게 거동해서도 안되고, 움직일 때는 서로 상응이 되도록 해야 할 뿐 아니라 상대가 강한 지역에서는 스스로 자중해야 하고, 내편이 허약할 때는 타협을 함이 바람직하다. (不得貪勝 入界宜緩, 功彼顧我, 棄子爭先, 捨小取大, 逢危須棄, 愼勿輕速, 動須相應, 彼强自保, 勢孤取和 : 부득탐승 입계의완 공피고아 기자쟁선 사소취대 봉위수기 신물경속 동수상응 피강자보 세고취화).

  자고로 유명한 바둑 10결이다. 왕적신(王積薪)의 소작으로 알려져 왔는데 대만의 주명원(朱銘源)씨가 유중보(劉仲甫)설을 들고 나와 바둑계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그에 따르면 당, 명대의 책인 천중기(天中記) 추선유보(秋仙遺譜)에 바둑 10결의 저자가 유중보로 씌어 있다는 것이다. 송대의 예문지(藝文誌)엔 왕적신을 지목하고 있으나 이는 시대상으로 당대에 뒤진다. 왕적신설은 일본인들이 예문지(藝文誌)만을 인용한 데서 온 오류라고 지적한다.


양동환의 '묘수와 속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