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배한잔과 안주반집

바둑이야기

방형(方形) 바둑판과 원형(圓形) 바둑돌

kimdong 2015. 7. 12. 20:29
728x90

방형(方形) 바둑판과 원형(圓形) 바둑돌



  일찌기 공자(孔子)는 역(易)의 본질이 <원형(圓形)과 같이> 심오하여 규명하기 어렵고, 역(易)의 결과가 <방형(方形)과 같이> 선명하여 이해하기 쉽다고 했다.

  또다른 사상가는 하늘(天)을 원형(圓形)으로, 땅(地)을 방형(方形)으로 비유했다.

  원형(圓形)은 혼연일체의 완전한 상, 방형(方形)은 정연한 확정의 상이라고 말한다. 우리들이 인격원만, 품행방정이라고 할 때에도 원형과 방형에 대한 동양사상이 그 바탕이 되어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원형과 방형은 동양적인 디자인의 원초적인 구성요소이기도 하다. 갖가지 기하학적인 모양도 그 근원을 파고들어가 보면 정방형에 내포된 원형에서 출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바둑은 그 두 가지 도형에 의하여 형성된 게임이라 할 수 있다.

  바둑돌의 흑과 백은 색깔의 가장 근본적이고 대조적인 조화이다. 원형의 돌과 방형의 판 역시 가장 기본적인, 그리고 대조적인 조화의 두 가지 형태이다. 그러고 보면 바둑은 색채와 형태의 원점으로서 동양 사상의 근간이 아닌가 한다.


양동환의 '묘수와 속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