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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판은 왜 한쪽이 길까
바둑판의 규격은 가로 42cm, 세로 45cm다. 이 규격을 벗어난다고 해서 못둘 것이 없고, 또 이 규격에 mm 단위까지 정확하게 맞춰 제작한다는 것도 현실적이지 못한 일이지만, 위의 규격이 기준 된다는 것쯤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 바둑판의 가로 세로 3cm의 차이는 우리 눈으로 충분히 느낄 정도의 차이다. 그러기에 대국에 앞서 바둑판의 방향을 돌려놓는 장면을 종종 보게 된다. 물론 바둑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정사각형이려니 여길 경우가 많겠지만.....
사실 원래의 바둑판은 거의 정사각형이었다. 차이라고 해봐야 8mm 정도에 불과했다고 하니 우리 눈으로서는 어느 쪽이 가로이고 어느 쪽이 세로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왜 바둑판의 한쪽이 오늘날과 같이 길어졌을까. 몇 가지 설이 있다.
우선 바둑판이 정사각형일 경우 시각 편차에 의해 조정해 놓은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착시현상이 그 정도로 심하지는 않으므로 설득력이 약하다. 또 한가지는 45cm판을 놓고 마주 앉을 때 두 대국자가 심리적으로 편안하고 자연스럽다는 것으로, 이 주장에 점수를 주는 사람이 많다. 승부를 다투면서 전의를 불사를 수 있는 거리, 그리고 대국이 끝난 후에는 친구로 돌아가기 적당한 거리라는 것이다.
양동환의 '묘수와 속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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