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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야기

김옥균의 유보(遺譜)

kimdong 2015. 5. 1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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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균의 유보(遺譜)



  고균 김옥균이 둔 기보가 발견되어 화제가 됐다. 김옥균은 구한말 갑신정변의 개화당 주역이다. 3일 천하 정권이 무너지자 일본으로 망명했는데 당대 최고 명인인 본인방(本因坊) 수영(秀榮)과 돈독하게 지냈다.

  본국정부의 외교적 압력에 따라 김옥균이 절해 고도에 밀폐됐을 때도, 북해도 외진 구석에 귀양을 갔을 때 수영뿐만 아니라 당대 정재계 거물들도 김옥균의 인품을 높이 평가하여 구명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기록이 근년에 공개된 일본외교 비밀문서에서 발견되고 있다.

  같은 시대에 수상을 역임한 이누가이는 <고매한 인품을 갖춘 조선 제1의 인물로서 시와 글씨와 문장이 뛰어나고 음악의 소양이 깊으며 바둑 등 기예에 능했다>고 회고록에 쓰고 있다.

  그의 기보는 1886년 수영 명인에게 6점을 놓고 둔 것이다. 이 기보가 화제가 된 이유는 유사이래 우리네 조상의 기보가 기록으로 전해진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일본에는 3백 50년 전의 기보도 고스란히 전해오는데 우리는 80년 전의 것조차 없는 실정이다.


양동환의 '묘수와 속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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