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배한잔과 안주반집

바둑이야기

속수와 자충수

kimdong 2014. 12. 20. 16:07
728x90

속수(俗手)와 자충수(自充手)


   왠만한 우리말 사전엔 자충수(自充手)가 바둑둘 때 자기돌을 놓으면 도리어 자기 수만 줄어 자기 돌이 먼저 죽게 되는 수라고 풀이 되어 있으나 속수(俗手)는 큰 사전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바둑에서의 속수는 품격이 낮은 수, 멋이라곤 하나도 없는 졸렬한 수를 일컫는다. 자충수는 당장 자기 목을 죄는 결과가 되고 속수는 재미있는 맛을 송두리째 없애게 되니 적을 이롭게 하는 수다.

  요즘 정치상황이(이 책이 1994년에 집필되었다) 국민들의 관심을 끌거니와 신문 해설기사에서조차 바둑 전용어인 속수와 자충수를 빌어쓰고 있어 반갑다.

  정치현실뿐만 아니라 우리네 개개인의 일상생활에서도 속수와 자충수를 수시로 범한다. 가정생활, 회사생활, 기타 행동거지에 속수. 자충수 투성이다. 더러는 깨닫지 못하여 타성에 젖고 더러는 깨달아 돌아서서 부끄럽게 여긴다.

  바둑을 잘 두려면 속수와 자충수를 두지 않도록 노력함이 첩경이다. 이적행위를 하고 손해를 자초하는 습관성 결점을 하나씩 제거하여 품격을 높이는 것이다.


양동환의 '묘수와 속수'중에서

'바둑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떻게 하면 바둑이 느는가  (0) 2014.12.21
바둑공부  (0) 2014.12.21
묘수와 악수  (0) 2014.12.19
상수와 하수의 다른 점 10가지  (0) 2014.12.19
프로는 몇 수나 내다볼까  (0) 2014.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