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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야기

돌이 살아 약동한다.

kimdong 2015. 1. 1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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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살아 약동한다



  돌이 살아서 움직인다고 하면 사람들이 웃겠지만 바둑인들은 감(感)을 잡는다. 바둑돌은 차디찬 흑백의 무생물이다. 그러나 반상에 떨어지면 생명이 주어져 숨을 쉬며, 약동의 자세를 취한다. 여러 개의 돌이 가세할수록 힘이 충전되어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있듯이 돌도 결속이 되어야 한다.

  돌의 참된 힘은 단정한 자세에서 우러나온다. 삐둘어지거나 이그러진 돌은 보기에도 사납거니와 발전력을 저해한다. 단정한 돌의 모습을 흔히 일컬어 돌의 모양(형태)이라고 한다. 모양이 좋다 나쁘다 하는 표현은 돌의 단정성을 뜻하는 것이다.

  단정한 자세에서 바른 행마가 우러나오고 돌이 흐르는 방향의 유로(流路)가 열리는 법이니 먼저 모양 즉, 형태 감각을 기르지 않으면 안된다.

  바둑을 두는 사람, 더 잘 두고 싶은 사람, 미운 기적(棋敵)의 콧대를 눌러주고 싶다면 돌의 생동감을 감지하는 훈련을 해보자.


양동환의 '묘수와 속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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