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마의 묘 제6형
제6형
제5기 명인전, 이와모토 카오루(岩本薰)와의 대국, 사카다 백번.
흑▲으로 눌러 좌우의 백을 분리시켰다. 백은 우선 오른쪽 석 점을 살려야 하는데, 직접 밖으로 달아나는 수가 있을지 어떨지? 잘 연구해서 이 곤경을 무사히 타개해 보자.
우선 예비지식으로 왼쪽 백의 결함도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이다.
참고도1
흑1로 내려 누르는 노림수가 있다. 다만 지금 당장 결행하면 백2로 잇고 4로 끊을 것이니 흑도 이길 자신이 없다. 따라서 이 흑의 노림수는 상변 중앙의 변화에 따라서 실현될지도 모르니 그만큼 상변에서의 백의 응전에는 고심이 필요하다.
상변의 백의 처리 방법을 여러 가지로 알아 보자.
참고도2
우선 백1의 마늘모인데 이에 대해 흑2로 강하게 반발해 올 것이다. 백3에 대해서는 흑4로 웅크리는 것이 또한 강수이다. 이렇게 되어서는 백이 최악의 상태이다. 오른쪽 백이 그대로 사로잡힐 뿐더러 <참고도1>에서 나타난 흑의 노림수도 뚜렷해 진다.
백의 타개수단은 상변의 요석인 흑 두점을 거꾸로 잡아치우는 수 밖에는 생각할 수 없을까?
어떻든지 흑 두점을 잡는 수는 없는 것 같으니 백은 다른 수단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참고도3
백1로 걸치는 점은 그럴 듯한 수이다. 흑은 직접 두점을 움직이지 않고 2로서 밭전자(田) 가운데를 찔러 교환을 꾀할 것이다. 이하 백5, 흑6까지 결말이 나는데, 이렇게 된다면 우상변 일대에 흑 집이 방대하여 흑으로서도 불만이 없는 형이다.
백1은 말하자면 고심 끝에 타협책으로 응수한 점이지만 아직 연구가 부족하다.
제1도
백1로 뛴 것이 이 형편을 타개하기 위한 오직 하나의 맥점이다. 흑2로 둘 때 다시 한 수 미는 것이 긴요한 수순이다. 이에 대해 흑4로 물러날 수밖에 없으니 백은 5로 건너 상변 전체가 무사하게 되었다. 여기서 흑4로 물러나는 이유는 다음 그림에서 살펴보자.
참고도4
백1로 막을 때 굳이 흑2로 내려서서 차단하는 것은 무리다. 이번에는 백3으로 씌우는 수가 성립되어 흑이 잡힌다. 계속해서.....
참고도5
흑1하고 3으로 田자 가운데를 찌르는 수도 이미 흑은 바깥 공배가 차있어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 흑1을 두지 않고 처음부터 3으로 나가도 결과는 마찬가지. 백△ 한점이 신통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1도>로 되돌아가서 백3으로 누른 점이 어째서 긴요한 수순이냐 하는 것을 조사해 보자.
참고도6
당장에 백1로 걸치면 흑2로 나아가 백3으로 막으면 흑4로 꼬부린다. 이에 의해 수수가 늘기 때문에 이번에는 흑6이 성립된다. 흑6에 이어서 수졸임이 예상되는데 이것이 또한 상당히 복잡하다.
참고도7
백1, 3으로 끊어 수졸임이 벌어진다. 흑6으로 끊는 수순에는 허비가 없다. 흑8, 백9에 이르러 수졸임의 양상이 거의 뚜렷해 졌다.
참고도8
흑1, 3으로 선수로 조이고 5에 젖히면 어쩔 수 없이 백은 A로 받아 <패>로 견더야 한다. 이렇게 큰 <패>가 나서는 그만이다. <패>를 흑이 따낼 차례인데 백은 이에 대항할 패감이 없다.
참고도9
<전도>의 흑5로서 흑1에 끊어도 흑이 유리한 <패>가 된다. 백2로 <눈>을 만들면 흑3, 백4 다음 흑5로 밀어 넣는 것이 맥점. 백6, 흑7에 의해서 <패>가 나는데 이 때에도 흑이 딸 차례이니 문제없이 흑이 유리하다.
참고도10
흑1로 꼬부릴 때 백2로 누르는 것은 바깥수를 채우는 형이 되어 좋지 않다. 흑3으로 나가 5로 끊는 수가 생기니 백은 어느 한 쪽도 수습하지 못하게 된다.
참고도11
<참고도10>에 이어서 백1로 바깥을 메워 수졸임을 하지만 흑2로 먹여친 다음 4, 6으로 몰면 백이 한 수 부족이 된다.
참고도12
따라서 백은 <전도>의 백1로는 <본도>와 같이 넘어갈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이번에는 흑2로 뛸 것이니 백은 다시 더 반발 할 수단이 없어진다. 흑2는 A로 모는 점을 먼저 두면 더욱 알기 쉬을 것이다.
실전 진행도(1~125)
1960.8.4 일본기원 사카다 백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