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마의 묘 제8형
제8형(백선)
제2기 명인전 하시모토 쇼지9단과의 대국에서 생긴 형, 사카다 백번.
흑1로 붙여 3으로 뻗고서 이하의 진행은 정석의 하나이며 흑9로서 A로 몰고 백이 B로 젖히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덤이 있는 바둑이기 때문에 흑9로서 보다 전투적인 정석으로 나왔다.
백의 다음 착수도 정석인데 어느점일까?
제1도
참고도1 참고도2
<제1도> 백1로 뛰는 것이 맥점이며 정석으로 되어 있다. 백1을 <참고도1>로 두면 흑2로 젖힐 것이며, 그 다음에 백3으로 뛰면 흑4, 6으로 봉쇄되기 때문에 괴롭다.
흑4는 감히 일전을 벌이려는 강경한 수이다. 이 점을 <참고도2> 흑1에 두어 이하 백4까지 되면 온당하며 흔히 보는 정석이다.
백5부터 9까지는 정형. 이어서.....
제2도
참고도3 참고도4
<제2도> 흑1은 깊은 뜻의 한수. 보통 같으면 흑1은 백2로 뻗는 것이 짐작되기 때문에 두기 어려운 점이지만, 여기서는 흑3으로 걸쳐서 대작전을 전개할 것을 의도하고 있는 것이다.
<제2도> 흑1로 <참고도3> 흑1로 꼬부리는 점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점이지만 백2로 뛰 다음이 어려워 진다.
<제2도> 백4, 6으로 나가 끊는 것은 기세이다.
벡4로 <참고도4> 백1로 기어 3으로 뛰면 온당하지만 이번에는 흑4로 꼬부릴 때 어떻게 받아야 할지 난처하다. 백A로 뛰는 것은 중복이 된다.
백6 다음.....
제3도
흑1로 눌러 3으로 끊고 5와 7로 죄이며 9로 뛰기까지 예정된 행동. 이어서.....
제4도
참고도5 참고도6
<제4도> 백1로 붙이는 것이 맥점. 흑2, 4를 유도하여 백5로 젖히려 한다.
<제4도> 백1로 <참고도5> 단순히 백1로 뻗으면 흑2로 누를 것이며, 그때 백3으로 붙인다 하더라도 흑4, 6으로 백이 잡히고 만다.
또한 <제4도> 백1로 <참고도6> 당장에 백1로 젖히면 2로 뛰어 좋은 모양을 갖추게 하는 것을 허락하는 결과가 되니 재미가 없다.
<제4도> 다음.....
제5도
참고도7
<제5도> 흑1에 대하여 백2가 이 장면을 처리하는 좋은 수라 하겠다. 이 점을 <참고도7> 백1로 뻗으면 흑2, 4로 줄곧 뻗을 것이니 백의 처리가 괴로와진다.
백2에 대하여 흑3은 절대. 이 점을 달리 두면 백A로 흑 두점이 잡힌다.
흑3 다음 백B나 흑A의 교환은 보류하고 백4로 뛰는 것이 옳다. 백B, 흑A는 언제든지 선수로 쓸 수 있으니 백A로 두점을 잡는 수가 성립될지도 모를 가능성을 남기면서 흑의 수단을 견제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흑5로 봉쇄된 다음.....
제6도
백1로 붙인 것이 맥점. 흑2도 맥점이며 여기가 비어 있어서는 불안정하여 수단을 부릴 수가 없다. 흑2는 정수.
백3으로 늘어선 점은 전문가다운 함축성이 있는 점. 백A로 나가는 수를 노리면서 흑의 움직임을 살핀 좋은 수였다. 또한 백이 3으로 두지 않으면 흑이 3으로 붙이는 맛을 노리게 된다.
흑4는 돌의 형태. 백의 급소가 되는 동시에 백A에 대한 대비책이 된다. 수준이 높고 뜻이 깊은 좋은 점이다. 이와같이 쌍방이 비술을 다하고 있다.
백5는 긴요하며 여기를 흑이 누르면 좌하귀의 백의 안형에도 영향을 끼친다. 백5로 뻗어 오른쪽 백을 타개하는 데에도 이용하려는 것이다.
흑10으로 11의 곳을 누르면.....아래 <변화도> 참고.
결국, 백11에 이르러 좌우의 백이 연결되었으니 백의 타개책이 성공한 셈이며, 흑이 의도한 급전책은 실패로 돌아갔다고 하겠다.
변화도
흑1 이하 8까지 된 다음 백A로 몰면 흑3점이 떨어지는 수로 산다.
실전 진행도(1~100)
1963.1.23 사카다 백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