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배한잔과 안주반집

고수의 감각/고수의 수읽기

기착점을 활용하는 다음 한수는?

kimdong 2018. 2. 20. 17:08
728x90

기착점을 활용하는 다음 한수는?


문제도(백선)

  제5기 기성전 최고기사 결정전 3번 승부, 제2국 조치훈 명인(흑) 대 오오다케 십단.

  조 8단에게 명인위를 빼앗긴 오오다케 십단이 후지사와 기성에의 도전권 획득을 위해 서로 싸우는 대승부. 오오다케 십단의 바둑은 <大竹美學>으로 불리어지며 돌의 활용에 십이분의 힘을 발휘하는 기풍임.

  <문제도>는 흑 백의 교환 다음 흑1로 좌하귀에 걸친 것이다. 과연 오오다케 십단이 기착점인 백을 활용시키는 다음 한수는?



정해도

  정해는 백1의 철주. 이 한 수로 이미 둔 백△이 돋보인다. 이곳의 백은 뜻하지 않게 호형이 된다. 이에 대해 흑2로 응수시켜 백은 3에 두어 호점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래서 好手가 好手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백1의 철주가 빛난다.



실패도1

  흑▲에 백1로 받는 것은 무책. 이하 일반적인 정석과 같이 흑4까지 되어서는 기착점인 백△이 아무 쓸모가 없어진다.



실패도2

  백1의 협공도 생각되는 곳이나 흑의 3.三 침입을 허용. 백3 이하 9까지면 백△이 완착이 된다. 게다가 좌변에 흑A의 침입 수도 남아 백이 불만이다.



참고도1

  <정해도> 다음 흑1로 침입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되지만, 흑▲의 두칸 벌림이 안정되어 보이나 백△에 다가선 수가 있으면 그 안정성이 희박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흑1로 침입하면 백2, 4로 흑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흑도 함부로 두기 어려운 곳이다.



참고도2

  흑▲ 두점은 엷은 형이므로 고작 흑1로 두는 정도이다. 백은 2, 4로 하변에 집을 장만하게 된다. 흑이 역으로 백1을 당하면 괴로우므로 난감하다. 이런 점도 정해 속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