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배한잔과 안주반집

고수의 감각/고수의 수읽기

검토실 기사들을 감탄시킨 감각의 한수

kimdong 2018. 1. 3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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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토실 기사들을 감탄시킨 감각의 한수


문제도(백선)

  제5기 기성전 7번 승부 제1국 오오다케 대 후지사와(흑)

  흑1에 대한 백의 다음 수가 문제. 백으로서는 우하귀의 3.三 침입도 있고, 좌하귀의 일자 굳힘에서의 발전도 생각된다. 또 하변에 침입수도 고려된다. 과연 쉬운 문제도 아니다.

  이에 대처할 기발한 수라면.....?



정해도

  백1의 모자씌움. 이 근처에 둔다면 보통은 백A 정도여서 이 백1은 후지사와 기성의 다음 수를 예상했던 검토실의 기사들을 감탄시켰다. 그러나 두고보니 대단한 호착, 백A보다 한발 흑에 영향력이 있으므로 흑2의 지킴은 생략할 수 없었다. 그리고 백3으로 3.三에 침입, 이것으로 일찌기 백이 국면을 리드.



실패도1

  우하귀의 3.三에 먼저 백1로 뛰어들어 사는 것은 백13의 이음까지의 진행 다음 흑14의 씌움으로 흑 모양이 대단해 진다.



실패도2

  3.三 침입을 하지 않고 백1로 걸치는 것은 흑2의 마늘모 붙임에서 4의 형이 되어 다음에 백5로 수습을 강구하여도 흑6으로 하변의 흑이 견고하게 굳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서는 백이 불안정한 상태.



참고도1

  백1 때 흑2로 귀를 지키는 것은 백3의 침입수가 준엄하다. 흑4로 저항해도 백5로 붙여 흑이 괴롭다.



참고도2

  <참고도1>의 고전을 꺼려 백3에 흑4로 뛰면 백도 5로 뛰게되어 흑▲이 갖히게 되고 만다. 백1이 A에 있다면 사정은 다르다.


  후지사와 기성은 늘 <바둑은 창조에 있다>고 강조한다. 形에 얽매이지 않고 독창성을 중시하라는 의미이나 프로는 그런 수를 감각과 꾸준한 노력으로 창조한다. 본제의 경우 흑2로 두게하여 백3으로 3.三에 들어가는 수가 교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