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기를 들여다 보지 말라
호구 이음 등 절대로 끊을 수 없는 곳을 들여다 보아 잇게 만드는 것은 아깝지 않지만, 반대로 끊을 수 있는 곳을 들여다 보아 잇게 만드는 것은 아깝다.
기본도1(흑선)
하변을 두고 싶은데 즉시 흑A에 끊어도 백B로 응하여 큰 타격을 주지 못한다.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1도
흑1, 백2를 교환하고 흑3으로 두었다. 백으로서는 다행이지만 끊을 수 있는 곳을 들여다 본 흑의 운영은 찬성할 수 없다.
끊기를 선수로 잃는다는 것은 아까운 일이다.
2도
둔다면 단순히 흑1로 먼저 벌려야 할 것이다. 그런 다음 형세 여하에 따라 끊기를 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백도 즉시 잇는 좋은 수가 없고 만약 잇는다고 하여도 한수를 허비하므로 흑의 만족이다.
기본도2(흑선)
잡느냐 먹히느냐하는 싸움이 하변에서 벌어지고 있다. 흑1의 붙임에 백2로 섰다. 이 다음에 흑은 어떻게 두는냐가 문제다.
1도
우선 직접적인 끊기가 성립하느냐가 문제인데 여기서 흑1로 끊는 것은 백2, 4의 단수로 흑이 좋지 않다. 하변의 돌을 버려 손해만 볼 뿐이이다.
2도
달아나는 것 뿐이라면 흑1로 두어 간단히 밖으로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이 모양 자체로는 재미없고 게다가 끊을 수 있는 곳을 들여다보는 모양이 되어 좋다고 할 수 없다.
평범하게 백2로 잇기만 해도 다음의 좋은 수가 없으며 백4의 젖힘을 당해 혼전이 예상된다.
호수, 악수를 판단하는 경우 다음에 좋은 수의 유무도 하나의 기준이 되지만 흑1, 3의 모양은 백에 대한 영향력이 적어 권할 바가 못된다.
3도
약간 멀리부터 끊기를 노려보고 흑1로 밀어올리는 것이 이 경우에는 참 좋은 수다. 백2로 이으면 흑3으로뻗는 모양이 좋아 이것이 정해에 가깝다.
4도
흑1에 백2로 젖혀 누르는 것은 흑3의 젖힘부터 백4일 때 흑5, 7로 끊는 여유를 준다. 백8로 몰 때 흑9, 11로 하변에서 크게 살며 우하의 백은 바람 앞의 등불이다. 또.....
5도
흑1 때 백2로 뻗는다면 여기서 흑3으로 끊는다. 백4로 단수하고 6일 때 흑7, 9로 두어 나쁘지 않다. 흑15까지 귀의 백과 싸워 승산이 충분하다.
6도
흑1 때 백2, 4로 둔다면 A, B를 맞보기로 이 또한 흑의 대성공. 결국 백은 저항할 수 없는 모양이고 <3도>의 운영이 틀일지도 모른다.
직접 끊을 수 있는 곳을 들여다 보지 않은 흑의 승리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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