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의 바둑실력

역대 대통령의 바둑실력

  이승만 대통령에게 한국기원에서 9단을 증정했다. 이 대통령이 이를 받아보고 하는 말이「내가 9단밖에 안되나」하며 좌중을 웃겼다고 한다.

  실제실력을 얼마나 됐을까. 그것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경무대에서 조남철3단(당시)과 김명환2단(당시)으로 하여금 대국을 하게 하고 「왜 조선바둑을 두지 않고 왜놈 바둑을 두나」하고 힐문했다는 것으로 미루어 순장(재래식 바둑)을 어느 정도 뒀던 모양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바둑 하고 멀었고, 전두환 대통령에게는 8단을 바쳤더니 이승만의 예에 따라 9단을 주지 않고 한단 강단했다 하여 언짢아 하더라는 뜬 소문이 나돌았다. 전 전대통령의 실력은 5, 6급 정도로 알려졌고 노태우 전대통령은 그보다 약간 세다고 하는데 9단이나 8단을 주었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옛날 신라의 왕들은 바둑을 곧잘 뒀던 것 같다. 백제의 개로왕은 고구려의 첩자인 중 도림의 꾐에 빠져 바둑을 즐기다가 패망을 했다는 얘기가 삼국유사에 나온다. 고려의 공민왕도 바둑을 두었고 조선조에서는 선조대왕이 이여송과 대둑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양동환의 '묘수와 속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