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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야기

오늘의 정국(政局)은 몇급일까

kimdong 2015. 1. 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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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정국(政局)은 몇급일까



  요즘 신문기사를 보면 정국(政局)이 돌아가는 양상의 표현에 정석(定石)이니 포석(布石)이니 하는 말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말도 나온다. 그런가 하면 중반전, 끝내기도 있다. 심지어 모양이 좋다 나쁘다고까지 한다.

  정석, 포석, 모양(세력 또는 형태), 중반, 종반, 끝내기, 초읽기 등의 단어는 모두 잘 아는 바와 같이 바둑, 즉 기국(棋局)의 전용어이다. 그런데 어느 사이에 정국의 용어로 전용되는 현상이 생겼다.

  바둑은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정국도 기국의 축소판인가. 국어사전에 정국은 <정계의 판국>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기국은 <바둑판>이라고만 되어 있는데, 그것은 물론 목판의물질만을 뜻함이 아니고 변화가 엄청나 설명을 할 수 없어서였을 것이다.

  기국은 상수(上手) 명인(名人)의 작품을 보아야 재미가 있지 9급들이 두는 바둑은 별로다. 그와 마찬가지로 정국도 상수, 명인의 작품이어야 볼 맛이 난다. 요즘 정국의 작품은 몇 단, 또는 몇 급 수준일까. 9단의 기보(祺譜)가 떠질 수 있도록 기대한다.


양동환의 '묘수와 속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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