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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공부/사석작전

터무니없는 댓가

kimdong 2016. 2. 2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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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무니없는 댓가


문제(백선)

  현재 흑▲으로 뛴 장면인데 이것은 대단한 惡手.

  이 기회를 노려 주위에 강력한 백의 철벽을 쌓고 싶다.



1도(필연적인 응수)

  먼저 백1로 넘자고 한다. 당연히 흑2로 차단, 그때 백3으로 들여다보면 흑4의 이음도 절대이다.

  여기서 백5의 봉쇄가 흔히 쓰는 <맥>이지만, 중요한 수순.



2도(계속)

  흑이 봉쇄를 돌파하려고 흑1로 나오면 물론 2로 막는다. 흑3으로 끊으면 백4로 꼬부려 흑▲이 단수.

  흑A에 이으면 백B로 오른쪽 흑 8점이 잡히며, 그렇다고 흑B면 백A로 때려서 백△ 다섯점이 탈출하게 된다.



3도(다른 방법)

  1도의 백5로 봉쇄한 시점에서, 수수(手數)는 쌍방이 모두 4수씩이다.

  흑은 다른 곳을 둘 여유가 없어 흑1로 공배를 메우는 한 수. 백2에 대한 흑3도 절대.

  여기까지 둔 다음 비로소 백4로 끊는 것이 <두터움>을 더욱 증가시키는 좋은 수순이다.



4도(사석)

  백△은 물론 <사석>인데, 흑5로 움직이면 백6으로 단수. 이하 8, 10의 연속 단수로 흑은 변화의 여지가 전혀 없다.

  이로써 위쪽의 봉쇄는 완성되었다.



5도(엄청난 세력)

  다음은 백12로 꽉 막아 이번에도 백이 先手.

  백A, 흑B는 언제라도 들으므로 지금 둘 필요는 없고, 또 좌변 흑C의 끊음도 백은 한점을 버리고 선수가 되므로 환영할 바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이뤄진 백의 외세는 두텁고 웅대하여 전국을 압도한 반면,흑이 귀에서 얻은 실리는 고작 30집이 안되는 것이어서 도저히 백의 외세에 비교할 수가 없다.

  결국 백△ 5점을 잡은 댓가가 너무나도 터무니없는 셈인데, 백의 <사석작전>이 성공한 점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6도(문제도가 이뤄지기까지)

  참고로 문제의 모양이 이뤄지기까지의 수순을 알아보자.

  흑의 눈목자굳힘에 흑▲이 보강된 다음, 백1로 침입한 것은 주로 접바둑에서 볼 수 있는 형이다.

  흑2로 밀어막고 4로 서는 것은 흑으로서는 강력한 저항이다. 계속해서.....



7도(흑14, 악수)

  흑8에 백9로 이은 다음 백11로 끊는 한수. 흑12에 백13은 이렇게 될 곳.

  그런데 흑14로 뛴 것이 악수. 이 경우는 한수라도 늦추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흑14는 A로 두어 백의 수를 줄여야 한다.



8도(큰차이)

  되돌아가서 그림의 14처럼 올바른 수를 둘 경우의 변화이다.

  백은 역시 15로 넘자고 위협. 이하 백19로 봉쇄해도 이번에든 백의 공배가 하나 더 메워져있으므로 백의 외부의 두터움에도 큰 차이가 생긴다.

  7도의 흑14와 같은 수로 <터무니없는 댓가>를 지불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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