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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공부/사석작전

기자절야(棋者切也)

kimdong 2016. 2. 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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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절야(棋者切也)


  공격하거나 적진을 파괴하거나 적의 돌을 잡거나 하는 일은 대체로 끊는데서 시작된다.

  그중에서도 상대를 분단시켜, 그 한쪽을 잡는 것처럼 통쾌한 것도 없다.



문제(백선)

  기경정묘(碁經精妙)는 11세 하야시겜비(林元美) 준명인(準名人 : 8단)이 지은 <사활문제>의 집대성(集大成)인데, 이것은 그 중의 하나이다.

  백△의 한점을 이용해서 흑을 양단시키려는 것인데, 어디서 어떻게 버려야 할까?



1도(단순)

  먼저 백1로 직접 움직여 보자.

  흑2의 끊음은 절대이며 그때 백3으로 끊어 <사석>으로 삼는다.

  흑4, 백5를 교환한 다음, 계속해서.....



2도(계속)

  흑6에 백7로 흑8을 강요하고 백9.

  백9는 경우에 따라서는 A로 먹여쳐서 <패>로 만들려는 것.



3도(백, 패배)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흑1 이하 5로 평범하게 수를 줄여 <수상전>은 백의 패배. 물론 <패>도 되지 않는다. 

 <1도>로 되돌아가서.....

 백5의 수로 백A에 내려서서 <두점으로 키워서 버리는 수단>을 취해도 흑5의 잇는 수를 허용하면 후속수단이 없고 <수상전>은 역시 백의 패배로 끝난다.



4도(후속수단이 없다)

  이번에는 먼저 백1로 젖히면 어떨까?

  흑2로 온건하게 응수하기만 해도 백에게는 후속수단이 없다. 백A로 붙여도 흑B로 이으면 그만이다.



5도(실패)

   먼저 백1로 붙여도 흑2로 잇고 이하 흑6까지 이것도 백의 실패.



6도(절묘)

  마지막 남은 수단은 백1로 끊는 수.

  흑2로 단수하면 백3. 이것이 절묘한 수순이어서 일거에 해결된다.

  즉, <1도>와 다른 점은 백A, 흑B의 교환이 없다는 점인데, 이 차이가 다음과 같이 멋진 결과를 가져온다.

  계속해서.....



7도(사석에 의한 연락)

  흑4로 단수하면 백5로 내려선다. 백△의 두군데의 <사석>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흑은 <자충>이 되므로 A의 곳을 끊지 못하는 것이다.



8도(6도의 계속)

  흑이 <7도>를 피해서, 흑1로 밑에서 단수하면 백은 2로 응수한다.

  흑A로 때리고 싶어도 <환격>이 되므로 불가하다. 백△의 <사석>이 여기서 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9도(맞보기)

  따라서 흑은 3으로 때리는 한 수. 그러나, 백4로 이으면 A, B가 맞보기로 살게 된다.

 

  과연 기자절야(棋者切也)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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