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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장(順丈)바둑
지금 널리 보급되어 있는 바둑의 격식을 흔히 일본식이라 한다. 우리나라 재래의 바둑은 순장이다. 순장방식은 귀와 변의 8군데 화점에 흑.백을 각기 4점씩 엇갈려 배치해 놓고나서 둔다. 2점 접바둑은 천원에 흑을 더 놓고 3점 이하는 3.三에 꼬리를 단다. 따라서 포석의 개념은 없고 즉시 전투에 돌입하는 것이다. 왜 순장이라는 이름이 생기게 되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중국의 기록에 남아 있는 옛 바둑은 네 귀에 2점씩 흑.백을 대각으로 미리 배치한 다음에 두었다.
역시 중국에서 전파된 티베트의 바둑은 6점씩 먼저 놓고 둔다. 특히 17줄 바둑판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러나 기본 원리에 있어서는 각국이 다를 바가 없다.
중국에서 발생된 바둑이 시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이처럼 변형된 까닭은 8줄이나 13줄에서 17줄로 발전했던 고대에 티베트에 전파된 것이 그후 문명의 교류가 단절됨으로써 그대로 보전됐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순장 역시 19줄로 바뀐 초기에 우리나라에 들어왔으나 이후 중국 바둑의 변화에 따르지 않고 그대로 두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양동환의 '묘수와 속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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