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형
제4형
이것은 화점 정석에서 생긴 한 시점인데 백1로 꼬부린 수는 완전 꾐수다.
그러나 이 꾐수는 파괴적인 효과를 노리는 것이 아니라 수단의 여지를 만드는 수법이다. 그러므로 흑은 백의 속셈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이 수를 잘못 받은 채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제1도
이 형은 백1의 두칸 높은 양걸침으로부터 출발한다. 한쪽은 백△의 날일자.
백5, 6의 교환 다음에.....
제2도
백7로 나와 9로 끊는 것이 정법이다. 흑10으로 단수하고 12로 내려서는 것이 수순. 흑14일 때 백15로 꼬부리는 것은 유도전법이다.
제3도
이 형은 상당히 까다로운 것으로 여러가지로 변화가 많다.
백1로 내려가는 것은 정통한 맥이다. 흑2로 막으면 백3으로 끊는 것이 수순. 흑4로 단수하고 6으로 백 석점을 포위하면 백7로 장문을 한다. 이 백7의 목적은 후수이지만 외벽을 두텁게 강화하는데 있다.
이 진행이 쌍방 무리가 없는 올바른 진행이다.
백은 상변이나 또는 상황에 따라 백A로 우변에 영향력을 가하는 기회를 노리게 되지만 흑도 실리면에서 나쁘지 않다.
여기까지가 기본과정인데 이 시점에서 꾐수에 이르기까지 변화를 살펴보자.
제4도
백1과 흑2의 교환은 무난하다.
백3의 뜀에는 흑4가 정착이지만 백5의 젖힘에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여기서 백5가 하나의 꾐수로 간주된다.
제5도
<4도>의 술수를 분쇄하는 수단으로는 어떤 맥이 유리할까?
백1의 젖힘에는 관계치 말고 흑2로 젖히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것으로 백의 유도전술은 실패로 끝난다. 이렇게 되면 귀가 약간 불안하지만.....
제6도
백1에 흑2로 끼우는 수가 준비되어 있어 걱정이 없다.
제7도
백3으로 두면 흑4로 끊고 양단수. 백5로 흑 한점을 잡으면 흑은 6으로 윗쪽 백 한점을 잡는다.백9까지면이것으로 흑은 충분하다. 물론 백이 A에 두면 흑B로 잇지만 귀의 <패>는 겁이 나기 때문에 서로 두지 못한다. 그러므로 흑▲에 젖혀있는 만큼 흑이 우세하다.
제8도
흑1로 끊었을 때 백2를 두고 흑 한점을 따면 흑3에 의해 백 넉점이 잡힌다.
그 다음에는 흑A로 뛰어드는 <패>가 남는다. 그러므로 백의 국면은 더욱 불리해진다.
제9도
흑1 때 백2로 아래쪽에서 받으면 흑3, 5 순으로 공배를 메꾸어 맞공격.
백6 때 흑7로 내려서는 수가 묘수의 맥으로 백이 한수 부족하다.
제10도
이하 백10까지 후 흑▲에 다시 단수하면 백은 따는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흑A로 흑이 한수 빠르다.
제11도
그런데 백1 때 그만 흑2로 덜컥 받는 실수를 범하는 예가 있다. 어쨌든 백3에 끊기면 함정에 빠진다.
제12도
마지못해 흑4로 <축>을 막고 흑6으로 들어가는 맥이 있기는 하지만 백△이 있어 좋지 않다.
제13도
백7, 흑8 교환 다음에 백11까지 흑이 난처하다. 백△으로 젖힌 점 때문에 흑A로 <패>를 만드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두면 무조건 잡을 수 있는 것을 <패>로 만드니 승산이 있을 리 없다.
제14도
백1의 마늘모로 두는 수도 있으나 흑2로 내려서면 간단하게 받아넘길 수 있다. 백3으로 뛰어도 흑4로 끼우는 맥이 있다.
이것은 술수라기 보다 유치한 속임수다. 흑4 다음에는 어떻게 두는 것이 좋을까. 백△ 두점은 아무래도 잡힌다.
제15도
여기서 백1로 꼬부리는 수는 낯선 수법이다. 과연 흑은 어덯게 대응해야 하는가?
제16도
흑1로 두어야 한다. 이렇게 대비하면 백의 움직임은 상당한 제약을 받는다.
제17도
흑1로 두어진 이상 백2로 끊어도 소용이 없다. 따라서 흑1과 같은 수단에는.....
18도
백1로 아래쪽을 젖히는 수밖에 없다.
제19도
백1에는 흑2로 늦추어 주는 것이 좋다. 흑6으로 늦추어 주는 것은 백을 제2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수단이다.
제20도
백7로 잇고 삶을 기도하면 흑도 8로 내려서 선수로 귀의 삶을 확보한다. 백9는 부득이한 수. 흑10으로 단점을 대비하는 정도. 흑은 A로 누르는 수를 먼저 두어도 상관없다. 백은 실패를 해도 결정적 손해는 없지만 흑에게 주도권을 잡힌 것은 사실이다.
다음에는 흑B의 공격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제21도
흑1로 뛰는 수는 좋지 않다. 이렇게 두어도 잡을 수는 있으나 백2에 끊기면 묘한 일이 생긴다.
여기에 함정이 있다.
제22도
흑3 백4 교환 다음 흑5로 내려서지 않으면 안되는데 이것이 괴롭다. 수수는 흑이 한수 빠르지만 백6의 장문이 선수로 듣기 때문이다.
제23도
백10까지 완전 봉쇄.
제24도
흑의 실수가 어디인가? 이 결과도를 보면 명백해진다.
백 석점을 잡기 위해 흑▲ 두수가 헛수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백 석점을 잡았으니 괜찮다고 돌의 움직임에 무관심하면 이런 꾐수에 걸려들기 십상이다.
제25도
이 같은 진행이 쌍방 정상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제26도
이 그림은 꾐수가 성공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전도>는 백△의 장문이 후수가 되었지만 여기서는 백1의 장문이 흑2와 교환, 선수가 되었다는 점이다. 즉 백은 한 수를 벌고 있는 셈이다.
이 차이는 바둑에서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