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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보(棋譜)1
두 사람이 둔 바둑을 그 순서대로 바둑판을 본뜬 용지에 기록한 것을 기보(棋譜)라 한다. 옛날에는 숫자를 한자로 표기하여 보기가 힘들었으나 현대에는 아라비아 숫자를 사용하고 흑은 검은색(또는 청색), 백은 붉은색으로 구별하여 적기 때문에 찾아보기가 편할뿐 아니라 모양도 보기에 좋다.
바둑이 어느정도 수준에 오르면 남이 둔 기보를 바둑판 위에 놓아보는 재미를 안다. 그것이 잘 어울린 바둑이면 더욱 흥이 나고 마치 자기가 두고 있는듯이 빠져버린다.
명국은 그래서 오래도록 보존되며 애호를 받는다. 음악인이 훌륭한 악보를 소중하게 여기듯이 바둑인은 명국기보(名局棋譜)를 아낀다.
중국엔 지금부터 1천 7백여년 전에 둔 바둑이 구전되어 내려왔고, 1천년 전에 거의 완벽하게 엮은 책이 오늘에 전해진다.
일본은 3백여년 전부터의 기보가 수천국이 남아 있다. 원본까지 남아 전해진다는 것이 중국과 다른 점이다.
- 우리는?
양동환의 '묘수와 속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