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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야기

바둑 학위논문

kimdong 2014. 12. 2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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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학위논문



  미국에서 바둑논문을 써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거짓말이라고 하겠지만 사실이다. 그것도 두 사람이나 되고 동양인도 아닌 미국인이다.

  한 사람은 1970년 위스콘신 대학의 조 부리스토로서 논문제목이 <도형인식(圖形認識)을 위한 추상화와 표현법-바둑과의 관련성>이라는 것이었고, 또 한사람은 1971년 스탠포드 대학의 라이터로서 <바둑에서 발생하는 것 같은 대계통도(大系統圖)의 경험적 방법에 의한 분석>이다.

  그 두 사람이 바둑을 프로처럼 잘 두었을까. 프로는 아니더라도 아마추어 고수 수준이면 이미 우리네 바둑계에도 알려졌을 터인데 이름을 들어본 일이 없다. 그들은 실전적인 측면에서 바둑을 관찰한 것이 아니라 다른 각도로 바둑의 외형적 측면을 비교 검토했을 것이다.

  바둑이 3천여 년의 역사를 거쳤음에도 아직 동양에서는 실전위주의 이론서는 많아도 학문적인 연구서 하나를 발견할 수 없고 아무도 그럴 생각을 잦는 사람이 없다.


양동환의 '묘수와 속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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