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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야기

품계(品階)

kimdong 2015. 9. 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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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계(品階)



  옛날 중국에서는 바둑의 격(格)을 구분하여 입신.좌조.구체.통유.용지.소교.투력.약우.수졸의 9가지로 분류했다.

  입신(入神)이란 기량이 극치에 이르렀음을 뜻하고 좌조(座照)란 얼핏 보고도 국면이 훤하게 내다보인다는 뜻이며, 구체(具體)란 포석.중반.끝내기의 기술이 두루 갖추어졌다는 뜻이다. 통유(通幽)는 통달에 가까웠음이며, 용지(用智)는 재주를 충분히 부림이며, 소교(小巧)는 꾀가 있어 부분적인 처리는 능히 할줄 안다는 뜻이다. 투력(鬪力)은 힘께나 쓸줄 안다는 뜻이고, 약우(弱愚)란 어리석은듯 하면서도 그렇지 않다는 뜻이며, 수졸(守拙)이란 배운대로는 둘줄 안다는 뜻이다.

  오늘날의 단위는 이 품계에 맞추어 숫자로 분류한 것으로 3백여년전 도책(道策)이라는 일본의 명인이 제도로 확립시킨 것이다.

  단위 제도는 9단에게 석점의 칫수를 초단으로 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두점을 접기도 간단치 않게 됐는데 그것은 바둑이 그만큼 변천하고 발전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몇 천년 전에 구분하던 중국의 품계가 오히려 합리적인지도 모른다.


양동환의 '묘수와 속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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