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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야기

대국(對局) 에티켓

kimdong 2014. 12. 2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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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對局) 에티켓


  모든 게임은 상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에티켓의 문제가 생기게 마련이다. 특히 바둑에서의 에티켓은 어느 게임보다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 같다. 단 둘만의 대좌라는 점과 상대의 심사가 손끝을 통하여 즉각 이쪽에 전달되는 관계로 감정을 자극한다. 그래서 예부터 바둑을 배우게 할 때는 예절부터 가르쳤던 것이다.

  바둑은 또한 참고 견디는 극기(克己)훈련의 일면도 지니고 있다. 수많은 애호가들에게 거기까지 요구할 수는 없으나 최소한 기본적 에티켓은 지킬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은 상대를 불쾌하게 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기보다 자기 자신의 인격을 지키기 위함이다.

  예를 들면 앉은 자세가 바르지 못하다든가, 상대가 숙고하고 있을 때 돌을 크게 소리내어 잘그락거린다든가, 홀로 뒷소리를 하는 따위의 나쁜 버릇이 수없이 많다. 물론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타나는 습관이다.

  사실 이같은 이야기는 상식 이하에 속한다. 상식밖인데도 누구나 그것을 범하고 있기에 항상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양동환의 '묘수와 속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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