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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도(妖刀) 정석의 유래

kimdong 2015. 1. 2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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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도(妖刀) 정석의 유래


'소목-한칸 높은 걸침-눈목자 걸이' 가 요도 정석의 출발점이다.



                    




  요도는 도공(刀工)의 이름이다. 한자로 풀어보면, 요사스러울 요(妖)에 칼 도(刀)자를 쓰는데 요사스러운 칼이라는 뜻이다. 요도는 요도(妖刀) 무라마사(村正)의 준말이다. 그렇다면 무라마사(村正) 또 무엇인가?


  검술을 중요시하던 일본에선 명검(名劍)이 몇가지 있었는데 무라마사(村正)란 칼이 그 중 하나였다.

  

무라마사(村正)는 특정한 칼 이름이 아니라 무로마치(室町) 막부 시대(1392~1573)에 살았던 도공의 이름이자 그가 만든 칼을 일반적으로 부르는 이름이다. 쉽게 말해 상표(브랜드)이다.

  

  일본도(日本刀)의 최대 강점은 절삭력에 있는데 그 중에서도 당대 최고급에 속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무라마사(村正)가 유명한(또는 악명 높은) 것은 그 성능 때문이 아니다. 무라마사(村正)가 뛰어난 절삭력과 독특한 문양 덕에 무로마치 시대에 명도로 꼽힌 것은 사실이나, 기실 카마쿠라(鎌創) 막부 시대에 제작된 마사무네(正宗), 비젠오사후네(備前長船), 무로마치 시대의 미노카네모토(美濃兼元) 등과 같이 당대에는 성능이 우수한 무기로, 현대에는 진귀한 예술품으로 취급되는 일본도는 많다.

  

  무라마사(村正)가 이들과 달리 귀검(鬼劍), 요도(妖刀)와 같은 수식어가 따라 붙으면서 특별한 취급을 받는 것은 에도 막부의 쇼군가인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할아버지 키요야스(淸康)는 한 부하의 아들에게 살해당하는데 그 암살에 쓰인 칼이 무라마사(村正)였다고 하고, 아버지 히로타다(廣忠) 역시 무라마사(村正)에 베여 부상을 입었다.  장남 노부야스(信康)가 자결할 때 고통을 줄여주고자 개착(介錯: 할복할 때 고통을 줄여주고자 뒤에서 목을 베어 주는 일)에 쓰인 칼도 무라마사(村正)였고, 이에야스 자신도 무라마사(村正)가 만든 단도에 상처를 입었다.

 

 이런 풍문이 알려지면서 무라마사(村正)는 막부에 대한 역심이나 저주를 불어넣어 만들어진 칼이라는 속설이 생겨났다. 

  

  위에서 설명한대로, 바둑에서 흔히 무라마사(村正) 요도(妖刀)를 간단하게 '요도'라고 한다. 요도 정석의 무수한 변화는 바로 이런 요도의 전설과 같은 이야기 때문일 것이다.


  요(妖)는 요사스럽다, 요망하다는 뜻인데 바둑에서의 뜻은 그 변화가 복잡하고 갈래길이 무수하여 너무 어렵고 위험한 정석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요도 정석은 호선 바둑에서 자주 나타나지만 천의 얼굴을 가진 정석이므로 서로 주의하지 않으면 크나큰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