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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재질은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소나무 일지도...
투박하고 거칠어 보이지만 그 당시 나의 큰누나가 수집하던 원목 가운데 하나로 만든 것이다.
다행이 뒷집에 살던 아저씨가 목수였기에 다리를 만들어 끼워 주셨다.
바둑판 아래부분
'74年'이란 음각이 보인다. 내가 중학교 때 직접 만든 바둑판이다.
내 기억엔 만든 걸 기념하기 위해 대못으로 쓴 것 같다.
바둑판 옆부분
그 당시엔 '기술'이란 과목이 있어 왠만한 남학생들은 T자와 삼각자가 있었다.
모눈 종이와 T자를 이용해 가로 세로 19줄을 긋고 송곳으로 교차점을 찍어 줄을 그은게 아니라
음각을 하고 그 골 사이에 먹을 칠하고 빼빠(사포)로 닦았다.
이 바둑판 위에서 오청원 선생을 비롯하여
사까다, 후지사와, 조남철, 임해봉, 조치훈 등등의 기라성 같은 거인들이 한때 노닐었었다.
이넘이 이제 마흔을 넘어 마치 내 손등처럼 주름져 보여 슬프기도하다.
바둑판 윗부분
비록 썩은 나무둥치일지라도 내겐 오랜 벗이요, 바둑에 대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그야말로 보물이다.
나의 보물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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