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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감각/고수의 다음수

슈우사꾸(秀策)의 수

kimdong 2018. 12. 13.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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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우사꾸(秀策)의 수


문제도(흑선)

  백이 좌상을 굳힐 것인가 흑이 걸칠 것인가 하는 큰 수를 두고, 하변에서 싸움이 벌어졌다. 백1의 날일자는 수비에 있어서 손뺄 수 없는 수. 흑2의 중앙 뜀도 백의 공격을 막는 수로 손뺄 수 없는 수. 백3은 하변의 약한 돌을 지키는 수.

  쌍방이 일단 상대의 공격을 완화시킨 모양이 되어, 서서히 좌상에 선착하고 싶은 상황이다. 그런데 실전에서는 다르게 두어졌다.

  碁聖이라는 슈우사꾸의 다음 수를 생각해 보자.



1도(근거의 쟁점)

  슈우사꾸가 둔 다음 수는 흑1의 껴붙임. 이 한 수 때문에 좌하의 백이 근거가 없어 보였다. 그리고 흑은 언제든지 살 수 있는 모양이 되어 오른쪽 백에 대해 공격이 효과적으로 되었다.



2도(집을 얻는 방법)

  백은 1로 젖혔는데, 그래도 하변 자체만으로는 살기 어렵다. 그래서 3, 5로 붙여 중앙으로 진출을 꾀했다. 흑은 4, 6으로 4선에 두어 좌변에 집을 짓고 백은 좌상귀를 굳혔다. 이처럼 공격하면서 집을 짓는 것이 집을 만드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3도(공격의 요령)

  백에게 좌상귀 굳힘을 허락했지만 흑은 좌하의 집이 크게 되고 하변이 안정되어 흑1, 3으로 공격하게 된다. 전반적으로 백이 엷고 흑이 두터운 감이 든다.



4도( 뜬 돌)

  흑1의 걸침은 큰 곳이다. 그러나 백2로 안정하면 막대돌인 흑의 중앙 말은 뜬 돌이 된다. 흑은 좌하에도 엷은 맛이 있어서, 좌상에 흑1로 둔 것쯤으로는 수지가 맞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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