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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다의 바둑/행마의 묘

행마의 묘 제11형

kimdong 2018. 8. 2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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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마의 묘 제11형


제11형(백선)

  제5기 왕좌전, 島村俊宏(시마무라 토시히로)9단에 대한 사카다 백번.

  국면은 지금 하변에서의 싸움이 일단락 되었다. 백의 일단은 그다지 약한 말이 아니므로 달아나야 할 형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대로 방치해 두었다가는 공격을 당할 염려가 있다. 백은 이제 어디에 두어야 할까?



     

참고도1

  하변에서의 싸움의 자취를 보면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백은 몇 점을 희생으로 해서 고비를 넘긴 형태이다. 백의 일단은 비교적 튼튼한 모습이므로 이 이상 달아날 필요는 없지만, 방치했다가 흑1로 두고 보면 뜻밖으로 괴로운 형편임을 알 수 있다. 도생이 어려울 정도는 아니지만 이 말(馬)을 끌고 달아나기만 하다가는, 흑이 그 주변을 자유로 지배하게 될 것이다.

 이 방면으로 달아나기만 해서는 어리석은 노릇이며, 그렇다고 해서 방치하자니 흑1로 두어 좋지 않다. <본제>는 그러한 조건을 전제로 해서 다음 착수를 생각해야 할 것이며, 매우 어려운 장면이다.



참고도2

  백1의 날일자는 달아나는 수에 지나지 않으니, 흑은 물론 이에 상대해 주지 않을 것이다. 아직 포석에 큰 곳이 남아 있으므로 흑은 그쪽으로 착수를 옮길 것이다.



제1도

  흑이 손을 빼지 못하게 하면서 백을 보강하는 수단으로 백1에 붙이는 점을 택했다. 이 수 밖에는 적절한 수단이 없는 것 같았다.

  백1은 일종의 <기대기>전술이라고 하겠다. 같은 <기대기>라도 백1을 A로 두면, 흑이 B로 받을 것이니 귀가 굳어져서 재미가 없다.

  백1에 대하여 흑이 손을 빼면 백이 C로 젖히는 점이 엄하여 흑이 견디기 어렵다.



참고도3

  흑이 평범하게 응하기로 하면 1로 젖히는 점. 백은 2로 뻗어 다음에 A에 끊는 점이 남는다. 그리고 흑이 A의 단점을 이으면 백은 다른 곳으로 옮겨가도 괜찮다.



참고도4

  흑이 순하게 2로 뻗으면 백은 역시 다른 곳으로 둘 수 있으며, 이렇게 된다면 백3 근처가 좋은 점이 될 것이다.

  최초의 형에서는 흑A가 엄했는데 백1 한점에 의해서 그것이 해소되었다는 점이다.



제2도

  흑은 전술한 여러 가지 변화를 모두 불만으로 여겨 백1에 대하여 흑2로 나와 4로 끊는 수를 감행하였다. 백으로서는 부지런히 두고 싶은 장면이므로 이 도전은 오히려 환영하는 바이다. 백5로 뻗어 싸움이 일어났다. 이 결과, 다음과 같이 일단락이 되었는데.....



제3도

  흑1부터는 거의 외길로 나가는 필연적인 진행. 백4의 버림돌을 써서 이하 백10까지 확실하게 도생했다. 흑도 11까지 모습이 튼튼하여 이 부분에서는 나쁘지 않지만, 백의 결과는 다음에 명백해진다.



제4도

  백1, 3을 선수로 두고 다시 백5의 날일자로 나아가니, 이로써 중앙 전체를 백이 내다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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