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책에는 없는 기묘한 수

문제도

  정석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흑12의 착수에 놀랄 것이다.

  그러나 이는 결코 惡手가 아니다. 그뿐만 아니라 백이 응수를 잘못하면 한꺼번에 흑에게 유리하게 전개되므로 무서운 함정을 지닌 수이다.

  그러기 때문에 이 변화를 모르고 있으면 안된다. 정석을 무턱대고 암기만 해서는 지독한 곤경에 처할 염려가 있는 것이다.

  정석에서는 흑12로 A에 착수하여 백 두점을 몰고, 백12에 흑B로 잇고 백C로 두어 일단락이다.

1도(함정)

  백1로 꼬부리는 것은 함정에 걸려드는 수. 흑은 2, 4로 조임수를 듣게 한다. 그리고서 흑6으로 전환. 이것을 노린 것이 흑▲의 움직임인데, 조임수를 당한 백이 응형이 되었다.

2도(함정)

  백1로 움직이는 것은 좋지만 흑2에 백5로 따는 것도 역시 함정에 걸리는 것이다. 계속해서 흑6, 8로 착수당해 백은 잡히고 만다.

3도(정해)

  <2도>의 백5로는 그림의 백5처럼 젖히는 것이 정해. 이하 흑8, 백9로 되어 호각의 갈림이다.

4도(비교)

  <문제도>의 흑▲로 그림의 흑1이라면 백4에서 6으로 이것이 정석으로 되어 있다. <3도>는 수순이 다르지만 이 정석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 다음 흑A, 백B, 흑C가 보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