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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흑)-알파고(백) 1국, 그 역사적 대결
"후회는 없다. 난 흔들리지 않는다."
제1국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세돌9단은 이렇게 소회했지만, 나는 그의 눈빛에서 미미한 흔들림을 보았던 것 같다.
고민 끝에 반상에 돌 하나를 힘없이 팅겼을 때 나도 모르게 아~ 하는 아쉬운 외마디 소리가 나의 입에서 삐져 나왔다.
충격이었다. 얼굴이 약간 화끈거렸고 멍한 기분이 들며 침을 꿀꺽 삼켰다.
쉽게 이길거로 예상했었고 그도 그만큼 자신만만 했었는데 나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을까.
1보(1~30)
초반 포석부터 어~ 이넘봐라? 하는 기대반 우려반의 떨림이 전해졌다.
2보(31~60)
알파고의 백58 때 흑에게 기회가 온 것으로 보았는데.....
3보(61~90)
백80을 보았을 때 불안감이 엄습했다. 소위 계산서를 뽑아놓은 것처럼 보였다.
4보(91~120)
백102는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다. 다들 그랬다.
5보(121~150)
백150이 놓이자 완전히 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6보(151~186 끝)
좀 더 진행해 보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렇게 이세돌9단은 186수를 끝으로 최신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 Go)에게 분루를 삼켜야 했다.
옛말에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라 하지 않았는가. 부디 그의 말대로 후회없이 흔들리지 말고 나아가기를 팬의 한 사람으로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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