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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공부/사석작전

사석(捨石)의 목적/ 사석의 의의

kimdong 2015. 8. 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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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석(捨石)의 목적/ 사석의 의의


  초보자와 유단자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수를 읽는 힘에 차이가 있는 것은 물론이지만 그밖에 시야(視野)의 넓이를 들 수 있다.

  바둑을 갓 배운 사람은 한점이라도 결코 버리려고 하지 않는다. 단수당한 돌은 전부 도망친다. 그리고 그 결과는 커질대로 커지고나서 송두리째 잡히는 것이 보통이다.

  비단, 갓 배운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한점이라도 버리지 않는 것은 진보가 늦은 사람들에게도 공통된 성질이다. <대마불사>라는 격언이 있지만 이 격언은 그런 사람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고수들에게 있어, 이처럼 다루기 쉬운 상대도 없을 것이다.

  그점에서 프로기사나 아마추어의 고단자들은 흔히 돌을 버린다. 그러나 돌을 버린다고해서 그 때문에 바둑이 나빠지지는 않는다.

  특히나 하수자를 상대로 했을 경우는 돌을 버릴 때마다 우세해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대답은 간단하다. 작게 버리는 대신 크게 잡고, 쓸모없는 돌을 버리는 대신 상대의 <요석>을 잡고, 몇점의 돌을 버리는 대신커다란 외세를 구축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사석>이란 어느 목적을 위해서 일부러 상대방에게 나의 돌을 따내도록 하고 그 보상으로서 그 이상을 얻는 것이다.

  물론, 전혀 돌을 버리지 않고 이기는 방법이 있다면 그 보다 좋은 일은 없다.

  그러나 바둑이 번갈아 두는 것인 이상 일방적으로만 좋아질 수 없는 것이다.

  상대방에게도 잡게 하지만, 나는 그 이상의 것을 잡겠다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고 올바른 사고방식이다.

  이론상으로는 그렇지만, 모처럼 둔 돌을 버린다는 것은 여간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다. 또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시기도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사석>을 훌륭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고도의 기술도 필요하다.

  어쨌든 유단자가 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사석작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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