盤石의 趣味(반석의 취미) 바둑판과 돌은 어느 것을 가지고 있느냐고 물어오는 일이 있다. 그런데 나는 그리 좋은 것을 가지고 있지 않다. 크게 자랑할 수 없는 것은 섭섭하다. 반석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는 까닭은 아니지만 지금에는 골동적(骨董的)인 가치가 있는 것을 손에 넣으려는 기분이 그리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좀더 나이가 들면 심경이 변하여 어떻게라도 꼭 좋은 반석을 수중에 넣으려고 애쓰는 일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러나 지금까지의 체험으로 어떤 반석이 좋으냐 하는 것은 말할 수 있다. 현재의 반석의 최고 표준은 日向産의 榧子(비자) 六寸盤(육촌반), 흰 돌은 日向産의 大蛤(대합), 검은 돌은 那智(나지:일본 지명)産 의 돌로서 두께 三分五厘(삼분오리:3푼5리)라고 한다. 그런데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