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다의 바둑/행마의 묘

제2장 돌을 수습하는 방법

kimdong 2018. 12. 9. 16:49
728x90

제2장/돌을 수습하는 방법


  한판의 바둑에는 이쪽이 뛰어들어 가기도 하고 저쪽에서 뛰어들어 오기도 하여, 반드시 고립해 버리는 돌이 둘이나 셋 또는 그 이상 생기는 법이다. 그렇게 해서 생긴 약한 돌은 당장에 안전한 상태를 도모하지 않으면 안된다. <단곤마는 죽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그 하나만이 약하다면 형편에 따라서 타개하면 되지만, 여기 저기에 <눈>을 갖추지 못한 뜬 돌이 있는 경우에는 상호관련이 있어서 <올가미>식으로 공격을 받게 된다. 바둑은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자기 편의 약한 돌이 마음에 걸리는 법이며, 가령 그런 돌이 생겼을 경우에는 다급할 때에 능히 타개할 수 있는 준비가 있어야 한다.


제1도

  백 석점이 중앙에 떠 있는데, 전국을 보건데 약한 돌이 이것 뿐이므로 그 점에서는 타캐하기가 어렵지 않다. 흑1로 공격해 왔을 때 백으로서 어떤 준비가 있을까? A로 연락을 취하면 흑B로 양쪽을 들여다 보는 수가 있고, 위로 달아나면 상변이 흑의 영토가 될 염려가 있다. 외떨어진 돌이어서 그것만 수습하면 된다고 하지만 다른 방향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수습하지 않으면 안된다.



제2도

  백1부터 11까지 극히 간단히 안형이 생긴다. 백은 이 준비가 있기 때문에 상당히 박약한 形임에도 불구하고 침착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백13 선수로 여유를 마련해 두고서 상변 백15로 벌렸다. 이런 形을 취하게 된 것은 물론 달아나기 시작할 때에 이미 생각해 두었던 과정이다. 돌을 수습한다는 것은 반드시 완전한 <눈>을 만드는 경우 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며, 그 상황에 따라서 이제는 안전하다는 形으로 이끌어 나가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돌을 수습하는 경우의 요령으로서는, 우선 첫째로 다른 방향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살기만 하면 이길 수 있는 형편이라면 모르지만, 미적지근한 소극적인 수습, 옹색한 꼴, 박약한 꼴 등 뚜렷하게 우열의 차가 나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으며 그것이 좋지 못하면 그대로 패배의 길로 기울어져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