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마의 묘 제2형
행마의 묘 제2형
제2형(백선)
제6기 최고위전, 후지사와8단(당시)과의 도전 시합, 사카다 백번.
백이 지금 우상귀에서 이득을 보았다. 그 대신 우변의 백 몇점이 약해졌다. 이 백이 어떻게 달아나느냐 하는 것이 문제인데, 단순한 방법으로 달아나다가는 상변의 흑진이 크게 굳어버릴 염려가 있다.
참고도1
<참고도1> 중앙의 백이 단독으로 달아나기로 하면, 백1로 한칸 뛰는 手 밖에 별로 생각나는 점이 없다. 사실 이 상식적인 수가 나쁠 이유는 없지만, 흑의 주문대로 따르는 것 같아서 불만이다.
흑은 당연히 2로 뛸 것이니 이렇게 되면 흑은 힘들이지 않고 상변의 영토를 차지하게 된다. 흑2 다음에는 백은 3으로 뛰는 것이 적당할 것이다. <본도>의 백의 수단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지만, 어쩐지 계략이 부족한 느낌이 든다.
참고도2
<전도> 백3으로 뛴 점을 <본도>와 같이 1로 흑의 어깨를 짚고서 흑의 영토를 삭감하는 것은 어떨까?
백1에 대해 흑이 A 또는 B로 받아준다면 어느 정도 성공할 것 같지만, 백1에 구애되지 않고 흑2로 덮어올지도 모른다.
이렇게 되면 백1이 위험하여 자칫하다가는 사로잡히게 될 염려가 있다.
제1도
중앙으로 달아나기 전에 먼저 백1로 어깨를 짚었다. 흑도 이 단계에서는 상변에서 받을 수밖에 없다. 백3, 흑4를 교환한 다음, 백5로 밭전자 가운데를 찌르면서 순조롭게 달아난다. 이쪽 저쪽 욕심을 부린 터이지만, 백으로서는 그 뒤에 다소 노리는 점이 있어 이렇게 두는 것이 능률적이라고 생각했다.
참고도3
<제1도> 흑4로 <본도> 1로 누르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 백은 A의 단점을 노려 2로 젖히고서 형편을 살필 것이다.
제2도
<제1도>에 이어서 흑1의 마늘모는 당연하다. 이하 백2부터 6까지 거의 이 과정 뿐이라고 하겠다. 상변의 흑의 영역을 적당히 삭감하여 당초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또한 상변의 흑에 대한 백의 노림수를 다음 <참고도4>를 통해 살펴보자.
참고도4
백1로 들여다보고 흑2로 이을 때 다시 선수로 3을 두고서 흑돌의 분단을 노린다. 백에 의해서 중앙으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흑은 뿌리채 끊어진 꼴이 된다. 다만, 현재로서는 중앙의 백이 아직 약하기 때문에 당장 결행하지는 못한다.
실전 진행도(1~110)
1960년 12월 21일 사카다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