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다호반(湖畔)의 속전속결의 각개격파
가르다호반(湖畔)의 속전속결의 각개격파
3만의 나폴레옹군은 만토바요새를 사수하고 있는 오스트리아군 1만을 포위 공격했으나 좀처럼 섬멸시키지 못하던 중 오스트리아 주력의 응원군이 전선에 도착하자 오히려 역포위를 당해 곤경에 빠졌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조금도 굽히지 않고 적이 분산하기만하면 이를 각개격파할 결의로 예하부대에 신속한 행동을 요구하여 가장 소중한 대포마저도 땅속에 파묻게 할 정도였다. 드디어 적이 분산해서 진을 치자 우선 가르다호반 서해안에 집결한 적 2만을 급습, 격파하고 그 여세를 몰아 후방에 다가온 적의 주력 2만 5천명을 마저 격멸시켜 전 유럽을 아연케 했다.
바둑에서는 빨리 두는 것은 삼가해야 하지만 급소를 찌른 다음의 속전속결은 중요하다.
문제(흑선)
흑1에 대해 백은 2로 끊어왔다. 그러나 이것은 백의 무리이다.
흑이 절단해온 백을 잡는 수단은?
1도(실패)
깊이 생각하지 않고, 얼핏 보기에는 흑1로 치받고 3으로 젖혀 끼우면 수가 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
백4, 6으로 흑 한점을 때리면 A의 곳이 비어 있다. 흑A로 단수해도 백3의 곳을 이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이 모양으로 보아서는 흑3의 위치가 급소의 하나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2도(백의 악수)
바둑에서 수순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흑1로 먼저 끼워보자.
흑1에 대해 백2로 응수해 주기만 하면 흑3으로 맞끊어 A와 B가 <맞보기>가 되어, 이것이라면 수가 난다.
그러나 이것은 혼자만의 생각이다. 백2가 악수였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3도(기대에서 벗어난다)
흑1에는 백2로 응수하는 것이 올바르다.
이렇게 되면 흑A해도 백B로 두 점이 단수, 흑의 기대는 완전히 벗어나고 만다.
4도(올바른 수)
먼저 흑1로 끼우는 것이 올바르다. 백2, 4는 절대적인 응수.
5도(중도에서 좌절)
그러나 여기까지 와서 흑5, 7의 <패>를 만들어서는 이야기가 안된다.
백에게는 8이라는 <팻감>이 있고, 흑A로 응수해도 다시 백B 등의 <팻감>이 남는다.
올바른 진행은 <4도>에 계속해서.....
6도(속전속결의 각개격파)
흑1로 젖혀끼우는 것이 결정적으로 숨통을 끊어놓는 수.
흑A를 <사석>으로 삼았기 때문에 바로 이 결정타가 성립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백은 2로 단수하는 한 수뿐.
흑은 또다시 1의 한점을 <사석>으로 삼고 3으로 치받는다.
준비 공작은 완료, 이제 마무리만 남았다.
7도(몰아떨구기)
백4로 흑 한점을 때리면 흑5로 메워서 <몰아떨구기>. 일부러 <패>를 만들 필요가 없다.
그러나 해답을 보면 이렇게 간단한 것처럼 보이는 것도, 실전에 응용하기란 쉽지 않다. 위기에 처했을 때 칼로 베듯이 내리는 결단.....속전속결은 항상 <맥>에 접하고 있어야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