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공부/바둑격언·명언

큰 곳보다는 급한 곳

kimdong 2015. 6. 30.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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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곳보다는 급한 곳


  바둑은 집을 에워쌓는 경쟁이다 라는 양적인 면과 돌의 생과 사에 대한 질적인 면의 양면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집과 돌의 강약과의 균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양적인 면에 치우쳐 집에 관계되는 큰 곳만을 추구하고 있으면 균형을 잃고, 대마가 위험하니까 돌의 강약에는 큰 곳 이상의 주의가 필요하다. 그것이 <큰 곳보다 급한 곳>인 것이다.



기본도(백선)

  하변이나 좌상귀에 큰 곳이 남아 있으나 그런 한가한 것들을 생각하고 있을 경우가 아니다. 그야말로 긴급을 요한다.



1도(백1, 3으로 안형을 확보한 수. 다른 큰 곳을 능가하는 급한 곳)

  우상귀의 백이 불안해보여 신경이 쓰인다면 정답을 얻을 수 있다. 즉, 백1, 3에 안형을 확보하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흑4의 큰 곳을 흑에게 양보하게 되지만, 이것으로 제법 집 차지의 균형은 잡히게 된다. 백1, 3이 큰 곳을 능가하는 급한 곳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참고도(백 궤멸)

  멍청하게 하변에 침입한다든지 하면 흑1로 급소를 당해 단번에 바둑은 끝나고 만다.



2도(흑A의 벌림이 중요)

  흑1에서 3으로 두어 그대로 방치해두는 경우가 있는데, A는 중요한 수이다. A를 생략하려면 흑3, 백4의 교환이 없는 편이 좋다. 다시말해 흑3과 백4를 교환했다면 A의 벌림은 어느 곳보다 급한 곳이란 얘기이다.



3도(백1의 협공이 준엄하다)

  벌림을 게을리하면 백1로 협공당하여 괴롭게 된다. 흑2에서 5까지를 생각해 보아도 흑의 타개가 어렵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급한 곳을 게을리한 보답은 이러한 형태로 자주 나타나서 패배로 이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4도(흑2로 귀에서 변화한다)

  날일자와 마늘모를 교환하지 않으면 백1의 협공에 흑2로 3.三에 들어가 변화할 여지가 있다.



5도(귀에서 변화하면 흑▲은 가볍게 본다)

  백3에서 8까지는 외길. 귀에서 변화를 구하고 나면 흑▲ 한점은 가볍게 본다.

  즉 <2도>와 같이 날일자와 마늘모를 교환하고 나면 괜히 무거워지기(버리기 거북하다) 때문에 정확히 벌려서 근거를 확보해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벌림이 <큰 곳보다 급한 곳>의 긴급을 요하는 한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한 큰 곳보다는 더욱 귀중한 한수이기 때문에 정석은 역시 정석. 


  <큰 곳보다 급한 곳>이라고 할 정도이기 때문에 급한 곳을 우선하는 생각은 틀림없으나 중요한 것은 긴급도의 내용. 그 정도의 문제인 것이라 할 수 있다.